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삶, 죽음, 부활(연중 24주 토)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참되고 완전한 기쁨!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23 조회수2,284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0, 9, 23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1고린 15,35-37.42-49 (육체의 부활)

 

형제 여러분,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떤 몸으로 살아나느냐?"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심은 씨는 썩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심는 것은 장차 이루어질 그 몸이 아니라 밀이든 다른 곡식이든 다만 그 씨앗을 심는 것뿐입니다.

 

죽은 자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약한 자로 묻히지만 강한 자로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몸이 있으면 영적인 몸도 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첫 사람 아담은 생명 있는 존재가 되었지만 나중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적 존재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것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것이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영적인 것이 왔습니다.

 

첫째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 땅의 존재이지만 둘째 인간은 하늘에게서 왔습니다. 흙의 인간들은 흙으로 된 그 사람과 같고 하늘의 인간들은 하늘에 속한 그분과 같습니다.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형상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형상을 또한 지니게 될 것입니다.

 

 

루가 8,4-15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그 때에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큰 군중을 이루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가 쪼아 먹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서 싹이 나기는 하였지만 바락에 습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들이 함께 자라서 숨이 막혀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잘 자라나 백배나 되는 열매를 맺었다." 하시고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예수께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이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씨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빼앗아 가기 때문에 믿지도 못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바위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내리지 않아 그 믿음이 오래가지 못하고 시련의 때가 오면 곧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 걱정과 재물과 현세의 쾌락에 눌려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묵상>

 

믿는 이들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생(生)'이라는 씨앗을 주님의 품 안에 심습니다.

이 씨앗은 하나의 마감이요 동시에 하나의 시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믿는 이의 생'이라는 씨앗을 틔울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신비, 그저 믿음으로만 설명되어질 수 있는 부활입니다.

 

믿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을 통해 씨를 심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좋은 씨를 주님의 품에 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믿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믿는 이 안에 심어져 싹을 틔워 믿는 이의 삶이 되고,

믿는 이는 또 자신의 생을 주님에 품에 심음으로써 자신의 삶을 완성합니다.

참으로 위대한 순환입니다.

 

삶의 매 순간을 이 순환에 기꺼이 끼워넣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신 이 신비스런 순환에 충실한 동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