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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보고 있느냐?(성 예로니모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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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30 조회수2,191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0, 9, 30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복음 묵상

 

 

루가 9,43ㄴ-45 (수난에 대한 두번째 예고)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 볼 생각도 못 하였던 것이다.

 

 

<묵상>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루가 9,28-3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참 메시아임을 보았습니다.

 

악령에게 사로잡힌 아이의 치유 기적(루가 9,37-43)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참 메시아임을 보았습니다.

 

제자들과 사람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젖어듭니다.

이제 때가 되었다고,

기다리던 그분이 오셨다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직접적이고 강렬한 체험이 있었기에

어느 누구도 이 흥분을 잠재울 수 없었습니다.

아니 잠재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지금 그대로를 만끽하면 될 뿐입니다.

 

바로 이 순간 누군가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이 사람은

사람들에게 진한 체험을 주었던 사람,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로 받들려 했던 사람,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가게 될 것이다."

 

제자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이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이대로만 유지한다면

만사형통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가고 싶지 않지만 가야만 하는

예수님의 길, 예수님의 제자인 자신들의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길을 걷고 있는 예수님과 제자들,

비록 함께 하고 있었지만 보는 것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와 십자가를 넘어야지만 실현되는 부활을 함께 보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보지 않았고,

그러기에 십자가를 넘어야지만 실현되는 부활을 볼 수 없었습니다.

 

믿는 이는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믿는 이는 예수님과 같은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과연 믿는 이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어떤지요?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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