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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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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1 조회수2,433 추천수12 반대(0) 신고

9월 29일 : 천사축일

 

나의 천사

 

천사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님, 마귀는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천사도 마귀도 본 적이 없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그러나 가끔 마귀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었는데

천사를 보았다는 이야기는 별로 못들어 보았습니다.

 

성서와 교회가 천사와 마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 존재를 불신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어떡하죠?

 

적어도 천사는 우리와 같은 식으로 늘 상존하는 실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천사의 현존 양식은 우리와 다르다는 거죠.

마귀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천사와 마귀는 늘 상존하는 실체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돌출하는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천상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상에서는 상존하는 실체는 아니라고

봐야 옳지 않을까요?

 

그럼 언제 어떻게 천사와 마귀가 생겨나는가 궁금하죠?

그걸 알기 위해서는 천사와 마귀의 본질과 직능을 비교해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마귀도 천사인데, 타락한 천사, 나쁜 천사로 본다면 매 한가지일 뿐이죠.

 

일반적으로 천사의 본질은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이

하느님 찬미에 싫증을 내고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자신을 찬미하는데>

급급합니다.

 

대천사들을 통해서 그들의 임무를 한번 살펴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이 세 천사를 대천사라 부르죠.

미카엘은 우리를 모든 전투에서 보호해 주는 장군인 셈이죠.

따라서 우리를 영적으로 굳세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천사이죠.

그런데 마귀는 오히려 우리를 세속적인 유혹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뿐이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메신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마귀는 오히려 <자신의 메신저>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시키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죠.

 

라파엘은 <우리의 보호자>이시죠. 우리의 위기 때마다 도움과 보호를 내려주시는

천사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사람에게 유익이 되기보다는 사람에게 해악을 가져다주는

역할만 하죠.

 

자,

그렇다면 우리 또한 천사적이 될 수도 아니면 마귀적이 될 수도 있겠군요.

천사적인 사람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늘 어떠한 처지에서든 불평불만하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자.

2. 미카엘 천사처럼 세속적 유혹에 굴하지 않고 영적 전투에 몰입하는 자.

3. 가브리엘 천사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하느님의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자.

4. 라파엘 천사처럼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오히려 항상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해 노력하는 자.

 

형제자매들이여,

우리 모두 천사가 됩시다. 마귀, 즉 타락한 천사가 되지 맙시다.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사람은 됩시다.

그래서 저는 <나의 천사들이여!> 하고 형제 자매들을 부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사람을 그처럼 귀하게 만드신 하느님>(시편 8)

그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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