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를 바꾸지 않으면 세상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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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명연 | 작성일2000-10-06 | 조회수2,65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여러분 혹시 수원에 있는 말씀의 집이라고 하세요?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이지요. 저는 97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그곳에서 한달 피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피정의 집 바로 옆에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음이 엄청났습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쌩쌩 달리는 차 소리가 그렇게 큰 지 몰랐지요. 그래서 저는 처음 그 피정의 집에 들어가서 ’이런데서 어떻게 피정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와 같이 피정을 했던 친구 중에는 소음 때문에 밤에 잠을 못이루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피정의 결과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소음이 있으니까 더 집중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었지요.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안 좋은 환경이야, 저런 것은 나에게 전혀 도움을 못줘.’라는 말을 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을 치루었을 때는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오히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안 좋은 환경,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어떤 외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안 좋은 환경과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바로 내 자신인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 이라는 도시에 저주의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이곳은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베풀었던 곳이고, 또한 랍비들의 종교교육이 가장 성행한 종교도시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환경과 도움이 되는 것들만 있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이곳이 오히려 예수님의 저주를 받게 되지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왜 이 도시의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은혜를 입고도 예수님을 배신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그것은 각 개인의 마음 속에는 그 은혜를 받으려는 마음보다는, 오만되고 자기도취적인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그토록 많은 놀라운 기적들을 보고서도 고개를 돌렸던 것이었지요. 결국 아무리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마음의 준비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리고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자기 자신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혹시 나의 환경만을 탓하며 살지는 않았는가?" "나에게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위 사람들을 탓하지는 않았는가?" 이렇게 남의 탓만을 하는 마음 뒤에는 주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왜 저에게는 이런 환경을 주시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습니까? 왜 당신은 저만을 미워합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고? 그것은 바로 너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 너를 먼저 바꾸렴. 너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바꾼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은총으로 다가올 것이란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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