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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웃이 되어 주어라!(연중 27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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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9 조회수2,404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00, 10, 9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루가 10,25-37 (사랑의 이중 계명, 착한 사마리아 사람)

 

그 때에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였습니다." 이 대답에 예수께서는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율법 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묵상>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율법 교사에서 되물으십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은 누구였느냐?"라고 묻지 않으십니다.

 

"누가 이웃인가?" 와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는가?" 라는 물음은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누가 이웃인가?"라는 물음에서 이웃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대상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는가?"라는 물음에서 이웃은 내가 다가섬으로써 관계를 맺게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상입니다.

 

이웃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이웃이란 과연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과연 누구에게 다가섬으로써 이웃이 되어주는가입니다. 이웃이 누군지 안다고 해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머리로 그려지는 이웃은 자신에게 있어서 현실적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옆에 함께 있는 사람, 나의 다가섬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한 사람이 이웃입니다.

 

사랑을 해야만 사랑을 아는 것처럼, 이웃이 되어 주어야만 이웃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웃 사랑이란 거창한 무엇이기 전에 실재적으로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웃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웃 사랑은 아주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사랑해야 할 이웃을 찾아 헤매다 정작 이웃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바로 옆에 있는 한 사람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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