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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루고 있는 나(27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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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1 조회수1,918 추천수14 반대(0) 신고

친구 사이인 두 남자가 길을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연히 ’하루를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요. 그러자 그 중의 한 남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하루 계획을 한 번 들어보겠나?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산보를 하고, 정각 여덟 시에 아침을 먹은 다음 사무실에 나간다네. 그리고 사무실에서 아주 열심히 일을 하지. 점심 시간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가진 다음,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 열심히 일을 한다네. 또 회사 일이 끝나면 영어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간 뒤에 복습을 하지."

 

이런 식으로 밤 열 한 시 까지의 일과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어요. 그러자 그 친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야~ 정말 대단한데? 그런데 그렇게 생활한 지는 얼마나 됐나?"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응, 내일부터 시작할꺼야."

 

사실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그 계획은 그저 계획으로 끝날 때가 참으로 많지요. "내일부터 하지 뭐.", "오늘만 날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연기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들이 절대로 연기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노, 탐욕, 증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지요. 누가 저에게 모욕이 되는 말을 했습니다. 그때 "내일 화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또 무엇인가를 정말로 갖고 싶어요. 그런데 "내일 갖지 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내일에는 이미 어떤 분노나 증오, 그리고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고 말지요. 반대로 기도나 성서 읽기 등 우리들의 마음에 평화와 아름다움을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런 것들은 자주 뒤로 미루지요. "그래, 기도나 성서 읽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안되고 내일부터 시작할거야."라고 말하지는 않나요.

 

이렇게 절대로 연기해서는 안되는 것들은 잘 미루면서, 미루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미루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미뤄서는 안되는 것들은 절대로 미루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것. 이 모든 행동을 뒤로 미룬다면 받지도, 얻지도, 열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바로 지금 구하고, 지금 찾고, 지금 문을 두드리라는 것이지요. 더구나 사랑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청하기만 한다면 우리가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덤으로 더 주신다는 말씀을 하시지요. 따라서 우리가 받지 못하고, 얻지 못하며, 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미루는 성격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미루는 성격과 의심을 버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확신을 가지고 곧바로 그리고 끊기있게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께 구하는 것을 받고, 찾는 것을 얻고, 들어가고 싶은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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