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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이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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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요셉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5 조회수2,10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루가 11,29-32

 

기적이란 하느님 현존의 표징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고 사는 사람은 기적 속에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허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욕심을 채워줄 기적을 하느님께 요구합니다. 자신의 욕심과 상관 없는 것에서는 기적을 잘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욕심과 욕망에서 벗어나 세상과 자기 자신을 관조하면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곧 망할 것 같은 세상이 무엇인가 희망을 잃지 않고 돌아가고, 나 또한 오늘도 눈을 뜨고 신비로운 영과 육의 생명을 살아갑니다. 그뿐아니라 자연은 그 아름다운 조화와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통해서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줍니다.

사제로서의 제 십자가 중에 하나는 이러한 기적을 여러분에게 올바로 알리는 일이 아닌가합니다.  

사실 사제는 매일의 삶 속에서 기적을 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내 힘이 아니라, 보잘 것 없고 나약한 한 인간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나 간혹 사제를 세속적인 기준으로, 즉 나이, 학벌, 재능, 재력, 권력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나보다 날 것도 없는데..." 바로 이러한 교만이 사제에게는 십자가이고 아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수님의 안타까운 마음과 경고는 그와같은 교만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나의 기적 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하고 하셨듯이 사실, 사제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외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지은 죄로 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성체를 이루는 등,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신비를 전하는 것이 모두 기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정말 부족한 제가 이러한 신적 소명을 산다는 것 자체가 사실 기적입니다.

기적을 제대로 받아들이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처럼 평화롭고 든든한 일이 또 어디 있겟습니까? 자신의 교만과 욕심으로 기적을 거부하고 다시 종의 멍에를 메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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