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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된 복음 선포(전교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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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23 조회수2,043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0, 10, 22  전교주일 복음 묵상

 

 

마태오 28,16-20 (제자들의 사명)

 

그 때에 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묵상>

 

복음 선포는 광고 전단 뿌리듯이 하느님에 대한 일단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선포는 시기와 질투로 얼룩진 세상에 사랑을 심는 것입니다. 불신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세상에 믿음을 심는 것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 절망에 놓여있는 세상에 희망을 심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되어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고자 바둥거리다가 결과적으로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세상에 하느님께서 주신 참 삶, 참 생명을 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복음은 화려한 미사여구나 감언이설로 전해질 수 없습니다. 복음은 복음을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질 뿐입니다. 복음을 보여주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가장 설득력있는 말입니다. 세상 어느 것도 줄 수 없는 기쁨, 희망, 사랑, 정의, 평화를 복음 안에서 찾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보여 주지 못하는 사람이 단지 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직 믿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을 신앙 생활로 초대하는 것은 위선이며 기막힌 사기일 뿐입니다.

 

복음 선포를 신자 불리기쯤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기쁜 소식(복음)을 슬픈 소식으로 만듭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며 가뜩이나 나약한 사람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나오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가뜩이나 이기심과 경쟁에 찌들려 사는 사람들을 더욱 더 이기심과 욕구 충족의 노예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복음 선포는 사람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단지 사회 제도 몇 가지를 바꾸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변화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머나먼 길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 그러나 완성의 그날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할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이땅에서 일구어나가는 고된 여정입니다. 이 여정 한 가운데 믿는 이들이 서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이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부르셨기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복음화되어야 합니다. 나를 통해 복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신 것을 기억하기에 기쁘고도 감격적인 날입니다. 동시에, 아직도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복음과는 거리가 먼 자신을 부끄럽게 반성하는 무거운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보다 좀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며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떠올립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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