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중요한 것을 찾는가?(30주 토)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알몸으로 주님 맞이하기(대림 1주 화)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03 조회수2,16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어느 노부부가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에서 램브란트의 걸작인 '야경'을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러 복도를 지나 한참 걸은 뒤에 마침내 그 유명한 걸작 앞에 이르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걸작을 본 남편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자, 봐요. 액자가 참 아름답지 않소?'

 

물론 액자가 아름다울 수 있지요. 하지만 분명 남편은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액자가 아름답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그 액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액자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들이 왜 암스테르담의 국립 박물관에 갔었는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그곳에 간 이유는 바로 램브란트의 걸작인 '야경'을 보러 갔던 것이지요. 따라서 그 걸작을 보면서 고작 그 액자 얘기를 한다는 건 참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액자는 사실 그 그림과 별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상관없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앞선 이야기에 나오는 그 남편처럼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한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상석에 앉으려고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들이 상석에 앉으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바로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예수님께서는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 인간 세계의 높고 낮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오히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을 갖추게 될 때,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요.

 

이제 예수님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보지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낮추셔서 종으로 오셨다고 말씀하시지요.

 

바로 이렇게 예수님과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대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이십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까?

 

세상의 지위나 명예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보이고, 또한 영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것들은 한 순간의 기쁨만을 가져다 줄 뿐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다보면, 더욱 더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 경우가 더 많은 법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을 쫓는, 그래서 어떤 지위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는 예수님의 맘에 꼭 맞는 그런 신앙인이 되도록 우리 모두 조금씩만 더 노력하도록 합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