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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나라는?(대림 1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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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05 조회수2,241 추천수15 반대(0) 신고

평생을 놀음으로만 보낸 노름꾼이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어서 이런 곳에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요. 그가 죽어서 온 곳은 멋진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고 최고의 수제품 카페트와 산해진미가 있으며, 더욱이 주위에는 아름다운 미녀들만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이 사람은 '내가 그렇게 착하게 살았었나'하면서 상당히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언젠가 착한 짓을 한 적이 있는 것도 같았어요.

 

그런데 저쪽을 보니까 자신이 그렇게 즐기고 좋아했던 카지노 도박장이 있는 것이었어요. 노름꾼은 그곳에 들어갔고, 시험삼아 룰렛을 시작했는데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지요. 그는 계속해서 이겼고 그의 승리로 직원들과 아름다운 여인들이 흥분하여 소동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런 일이 날마다 계속하여 일어났고 노름꾼은 점점 더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그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겼고, 몇 달이 지나도 그는 계속해서 이겼지요.

 

얼마 후 노름꾼은 지루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는 계속하여 이긴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었죠. 그러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는 모든 게임을 이기고 있었어요. 드디어 어느 날 이 지쳐버린 노름꾼은 자기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천사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했지요. 그러자 천사의 말이, "여기가 바로 지옥인데요."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기에, 순간 순간을 보람있게 보내면 인생전체가 보람으로 채워질 수가 있는 것이지요. 순간의 선택으로 성패가 결정되어야 도박판에서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듯이, 반대로 승부가 결과가 뻔히 예고된 스포츠 경기는 무척 재미없을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물론 열심히 노력하여 그 대가로 승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숭고한 삶의 모습은 가치를 더해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 놓여진 그 많은 병자들을 다 고쳐주셨지요. 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사람들을 모두 배부르게 먹여주셨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 문득 그 당시에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사람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들은 과연 예수님을 따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요? 예수님만 따라다니면 아프지도 않고, 먹는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예수님만 쫓아다니면, 천국이 바로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선 예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희생과 노력이 없이는 이 천국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천국은 거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주님을 따르는데 있어 최선을 다할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 나라가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실 때, 세상의 산해진미를 준 것이 아니라 그저 빵과 물고기를 주신 것이 아니었을까요? 또한 십자가의 고통을 보여주신 것도 바로 이런 의미에서가 아닐까요?

 

우리들은 과연 어떤 목적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하느님 나라를 원해서요? 하지만 그 나라는 우리에게 그냥 다가오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의 노력 없이 그냥 다가오는 나라라면 진정한 하느님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들의 노력과 정성이 있을 때, 우리들은 기쁨이 가득한 하느님 나라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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