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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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민정 | 작성일2001-02-08 | 조회수2,61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광야.
메마름.
가끔씩 내 영혼 안의 정적을 깨는 골고타 언덕의 굉음.
누군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소리.
쾅! 쾅! 쾅!
십자가에 못박힌 이는 다름아닌 예수님이었습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는 나.
그러나...
제 영혼 안의 골고타 언덕에서
당신을 십자가에 매단 이는 바로 저였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을 십자가에 무참히 못질을 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그 순간에도
저는 당신을 애써 외면하였습니다.
적막함 속에
당신의 거친 숨소리만 들립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당신께서는 가뿐 숨을 몰아 쉽니다.
서서히 죽음을 앞둔 당신은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내쉽니다. ...
이제
십자가 위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한 사람의
주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적막함.
그리고
또다시 광야.
메마름.
이렇게 저는 당신을 끊임없이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 영혼 안에서 또다시 부활하시어
목놓아 외치셨습니다.
야고보야! 야고보야!
그러나 저는 애써 당신의 애타는 부르심을 외면하였습니다.
목마름.
그러나
더이상 당신의 부르심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예,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이때
제 영혼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참회의 눈물.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에도 당신께서 애타게 찾으신 사람이 누군지 이제는 알 것 같았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의 주검 앞에 다가서는 나.
그토록 저를 애타게 찾으셨던 당신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제 영혼 안에는
광야도,
메마름도,
적막함도,
그리고 목마름도
이제는 없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저에게 주신 은총이었습니다.
당신이 십자가 위에서 가뿐 숨을 몰아 쉬며
고통스럽게 죽어가실 때,
이를 저 멀리 숨어서 지켜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죄인이었습니다.
이 불쌍한 죄인을 용서하소서.
이 불쌍한 죄인을 용서하소서.
이 불쌍한 죄인을 용서하소서.
이제 이 죄인이 당신의 길을 걷고자 하옵니다.
바로 이 죄인이...
저에게 주어진 시련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이
바로
당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
십자가에 새겨진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십자가 밑에 있는 한 여인이 보입니다.
바로 이분이
당신께서 이 죄인에게 주신 바로 당신의 어머니임을
이제야 분명히 알게되었습니다.
주님.
당신의 어머니와 함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주님의 부르심에
저의 보잘것 없는 삶을 온전히 바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
-개인묵상 중에서(제296차 창세기 성서연수)-
첨부파일: 내발씻으신예수.asf(99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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