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과연 과연 하느님은 우리를 얼마나 아시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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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 작성일2001-02-15 | 조회수2,12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허겁지겁 저녁미사에 참례하여 겨우 말석을 차지하고 돌아온 다행스런 하루였습니다. 밤엔 성당 모임이 있어 교회와 거리를 헤매다 돌아와 자정을 넘긴 시간입니다.
자리를 옮겨 술 마시고 노래하다 아침 출근을 염려하며 도망을 쳐 왔습니다. 그리고는 착한 아내와 귀한 자식의 인사를 또 한 차례 황송하게 받고는 문으로 들어섰습니다.
홀로 촛불을 밝혔습니다. 제법 오래된 습관처럼. 성모님은 언제나처럼 약간 고개를 숙인 다갈색의 여인으로 말씀이 없으십니다. 밤이 깊어 복음을 펼치고 싶었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사람의 일만 생각하느냐?"
주님, 너무하십니다. 나약한 제가, 아니 두루 살펴보면 저희 대부분이 주님의 일과 자신의 일에 왔다갔다 하는 매일 매일인데 어쩌자고 당신께서는 순박한 베드로를, 저를 극단적으로 사탄이라고까지 하시는지요?
주님, 당신께서는 이상보다는 가족을 위한 밥 한 그릇의 절실한 가치를 체험하셨습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제 시간에 가게문을 열거나 출근을 해야하는 고단한 처지에 계신 적이 있습니까? 주님, 사람이면 다 겪는 죽음의 고통 말고, 디스크 같은 까무러치는 통증을 겪어보셨나요? 그렇게 인간적인 것들에... ?????????????????
당신께서는 오직 성부의 일만을 생각하시고 어찌 저희 사람의 일은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허나 "뭐라고 말씀하셔도 저는 지금 당신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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