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신부님, 우리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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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 작성일2001-02-22 | 조회수1,939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이제 곧 새봄이면 저희 신부님께서 은퇴하시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읽어보며 그분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되는 날입니다. 몇 해전 사제의 길 40여년을 축하하는 글을 제가 감히 봉헌할 기회가 있었고, 들리는 바로는 아주 마음에 들어 표구까지 하시어 사제관에 게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드린 기회였다는 점에서 퍽이나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제가 쓴 글에는 아마 어느 기도문 중의 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약간 변형했었는데(주님의 종이며, 벗인) 정작 축하 미사때 신자 대표분이 낭송할 적엔 주님의 벗이란 부분은 제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께서는 정답 하나로 엄청난 특권을 거머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땅과 하늘의 열쇠를 쥐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고 계십니다. 맞습니다. 어부인 그가 대학수능 401점을 차지할 수는 없겠으나. 하느님의 계시를 입으로 토하고, 복된 믿음과 순교로써 교회의 반석이 되신 것이라 믿습니다.
은퇴 기념시를 사목위원으로부터 또 권유받았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제가 몇 해전에는 겁도 없이 봉헌하였지만, 한 분의 노사제의 일생을, 엄청난 하느님의 역사 앞에 어찌 감히 나설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날에 누군가에 의해(하느님의 계시로) 축시가 봉헌된다면, 저희 신부님께서 당시 사양하셨으리라 짐작되는, 주님의 벗으로 불리는 영광을 입으시길 빌어봅니다.
"이제 나는 너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리라." ---모든 성직자, 수도자들께 주님의 은총을 빕니다.....맺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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