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을 수 없는 교만의 감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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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범석 | 작성일2001-02-28 | 조회수1,869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묵상 그리고 시 >
참을 수 없는 교만의 감옥
오 주여, 저는 진실로 작은 자입니다 전 세계 주님의 수 십억 자녀중 저 진실로 진실로 작은 자니이다 제가 이처럼 분명하게 단언할 수 있는 까닭은 주님의 자녀 가운데 지극히 작다 말씀드리는 저의 이 고백이 가슴에서 나오지 않고 머리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마음이 저의 교만을 고발했습니다 마음의 고발을 당한 뒤 심히 부끄러운 이 못난 영혼은 주님 앞에서 몸둘 바 모르겠나이다
하늘에 계시온 이스라엘의 하느님 세상을 굽어 살피실 긍휼의 시간에 대륙 한 끝에 목을 굳게 하고 살아가는 이 못난 저를 부디 외면치 말아주소서, 주님 자비의 그늘을 거두지 말아주소서 주님 거룩하신 존전 앞에 자기를 높이는 자는 실로 지극히 작은 자인줄 제가 알고 있나이다 저 진실로 작아져 주님 찬미할 날에 그 때 비로소 온전히 주님을 뵐 수 있으리 저의 교만이 깨어질 때 천국의 문은 비로소 제게 활짝 열리나이다
불을 거쳐가듯 하는 정화의 길보다 이 세상 사는 동안 거룩하신 주님을 온전히 닮기 원하나이다 예루살렘 입성하실제 나귀 타신 주 오, 지극히 겸손하신 주, 만물의 창조주께서 나귀가 웬말이니이까 우주 만물중 한낱 제국을 다스린 천한 자들도 자신의 영예를 뽐내며 백마를 탔거늘 만물의 창조주께서 나귀가 웬말이니이까 저는 아직도 주님의 겸손을 깨닫지 못하나이다
나귀 타신 주 오, 나귀 타신 주 지극히 복받은 그 나귀가 저는 실로 부럽나이다 목을 곧게 세우지 아니하는 나귀였기에 주님의 거룩한 몸을 제 등에 영광스럽게 모셨나이다 목을 곧게 세우는 백마는 오히려 그 날의 주님께 어울리지 않는 조물이었나이다
지극히 겸손하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님, 우리의 구원자시여 제가 복받은 그 나귀를 닮겠나이다 목을 곧게 세우기 어려워하는 그 겸손한 조물을 닮으리이다 나귀의 겸손함이 저의 것 될 때 저 온전히 주님께 쓰임 받으리 설사 주님 제 등에 모실 수는 없을지라도 주님의 도구로서 이 한세상을 결단코 후회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전 오늘도 그 날에 복받은 나귀를 눈을 감고 한참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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