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출]모세가 가족들과 극적으로 만나다 | |||
---|---|---|---|---|
이전글 | [탈출]하느님과 이스라엘이 함께 엮어 낸 승리 | |||
다음글 | 그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3/2) | |||
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3-01 | 조회수1,84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01년 2월 25일(연중 제8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18,1-12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모세가 가족들과 극적으로 만나다 (출애 18,1-12)
아말렉 사람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모세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동안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꿈같은 시간을 온 몸으로 더듬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기약 없는 헤어짐조차도 맘껏 슬퍼할 수 없었던 모세는 이제야 마음 한 구석을 밀려나 있던 가족들을 떠올립니다.
차라리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으련만, 모처럼 맞이한 평온한 시간 속으로 밀려오는 그 동안 잊혀졌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세는 눈시울이 젖습니다. 이런 모세에게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내 시뽀라와 두 아들을 데리고 찾아옵니다.
모세와 그의 가족들은 서로를 힘껏 껴안습니다. 하느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그동안 애써 감출 수밖에 없었던 서로에 대한 간절함이 솟구치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모세는 가족들에게 그동안 하느님께서 이루신 업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과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장엄한 역사에 가족을 참여시키고픈 가족에 대한 참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이러한 행동은 장인 이드로를 변화시켜 새 사람이 되게 합니다. 이드로는 야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함으로써 하느님 역사의 새로운 동참자가 됩니다. 이로써 오늘 모세와 그 가족들의 극적인 만남은 이제 단지 한 가족의 개인적인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신앙인의 삶의 모범으로 자리잡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간절히 만나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무엇인가 꼭 나누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만나고픈 사람은 누구인지, 무엇을 나누고 싶은 지 생각해봅시다. 과연 하느님을,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이루어주신 삶의 역사를 그 어느 것보다 먼저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