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출]모세의 열정과 이드로의 지혜가 하나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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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3-05 | 조회수2,147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1년 3월 4일(사순 제1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18,13-27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모세의 열정과 이드로의 지혜가 하나로(출애 18,13-27)
모세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이스라엘 백성을 홀로 이끕니다. 비록 하느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모세이지만 오직 혼자의 힘으로 하나의 민족을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 대한 충성심과 동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모세는 아무런 불평 없이 자신의 일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모세의 이러한 태도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데 있어서나, 모세 자신이나 이스라엘 백성의 인간적인 삶에 있어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모세나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산적한 일에 치이게 되고, 이것이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세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맡으려는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현실적인 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순간에 사위로 인해 하느님을 알고 믿게 된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삶에서 체득한 인간적인 지혜를 제공합니다. 이스라엘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은 대리자들을 세우는 것이 그것입니다. 모세는 장인의 제안을 기꺼이 수용합니다.
이제 하느님과 백성을 향한 모세의 열정과 이드로가 지닌 인간의 지혜가 하나되어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인간 공동체로서 거듭 날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모세와 그의 대리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전달되고, 사람들이 지닌 현실적인 문제들은 신속히 처리될 수 있는 체제가 성립된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순수한 열정'과 '현실적인 지혜'를 함께 가져야만 합니다. '인간의 삶을 통해서 얻어진 지혜'가 없는 '하느님을 향한 맹목적인 열정'은 삶의 조건을 무시함으로써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공허한 몸짓이요,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열정'이 없는 '인간적인 지혜'는 하느님을 팔아 제 잇속을 챙기는 얄팍한 술수로 변질되고 맙니다. 과연 나의 삶 안에서 '열정'과 '지혜'가 조화롭게 하나되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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