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맘을 알아주세요.(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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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3-24 | 조회수2,169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어제 저녁 수련회를 온 중1 여학생 5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이것 저것 두서없이 떠드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아이들 나름대로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심각했다.
학교 선생님 때문에,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선생님께 편애를 받는 아이 때문에 자신들은 기분 나쁘고 열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나에게 물었다.
"신부님은 이런 이야기 들으면 화 안나요?" "응, 안나는데!"
아이들은 의아해했다.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고나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 아이들이 그렇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가부다. 물론 나 역시 그러하다. 인간은 늘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하지만 우리네 인생이 늘 그렇듯이 댓가가 없는 성취란 있을 수 없은 법는 것같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학생이기에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과 어려움! 아빠이기에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과 어려움! 엄마이기에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과 어려움! 인간이기에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어려움과 고통! 즉,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없을 때 우린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고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오늘 독서는 <어서 주님께로 돌아가자!>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분이 <우리를 잡아 찢으시고... 치신다>고 말씀하신다. 나 자신이 그런 하느님, 그런 인생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그때 바로 우리가 만나는 하느님은 <아물게 해주시는> 우리의 상처를 <싸매주시는> 분이 되는 것같다.
그런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고 맘 아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
나를 향해 눈물 글썽이며 이야기를 했던 어젯밤의 그 아이들! 우리를 향해 마치 눈물 글썽이시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 나에게 이 두 모습이 결코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느님의 맘을, 우리 아이들의 맘을, 나의 친구들의 맘을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고 생각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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