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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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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02 조회수2,3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혹시 내가 무슨 판단을 하더라도 내 판단은 공정하다. 그것은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기 때문이다>(요한 8, 15-16)

 

<묵상>

세상을 살아가면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세상사에 대해 잘못 판단함으로써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가령, 주식이나, 경마, 카지노, 부동산 투기 등 한탕주의 요령을 피우다가

판단 착오로 엄청난 실패를 쉽게 겪는다.

그러나 더욱더 큰 문제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잘못될 때는 더욱 큰 일이

초래되기도 한다.

히틀러, 챠우체스코, 무솔리니 등을 위시하여 뭇 독재자들의 선택은

수많은 선량한 인명들을 앗아가기도 하였다.

비단 이런 거창한 일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일상사 안에서,

또 매일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끊임없이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이 판단과 선택의 오류 때문에 우리는 개인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엄청난 고통과 알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오늘 말씀은 그 판단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하다.

 

첫째, 아무도 판단하지 말라.

이것은 하느님의 방법이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편안할까? 어쨌든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아무도 판단하지 말라.

 

둘째, 혼자 판단하지 말고 하느님과 상의하라.

이것이 어쩔 수 없이 판단을 내려야 할 때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님마저도 혼자서 판단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파견하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심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하신다. 하물며 우리야 오죽하겠는가?

 

어제 재속프란치스코회에서 유기, 종신서약을 발할 형제자매들을 면담하였다. 재속3회에서 유기, 종신서약을 한다는 의미는 외적인 차원에서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임을 간략하게 설명드렸다. 다시말해 서약을 발한다해도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제 서약을 통해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 봉헌된 신분이 된다는 것은 이제 하느님의 것이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제껏 내 식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나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기에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아닌지를 늘 생각하며, 모든 판단을 그분과 상의하는 가운데서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하느님께 봉헌된 신분을 산다는 사람들 안에서도

자기 식대로만 판단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서약의 삶, 봉헌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봉헌된 자는 예수님처럼 가능하면 아무도 판단하지 않을뿐더러, 어쩔 수 없이 판단을 내려야 할 때에는 공정성을 위하여 늘 하느님과 상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하느님의 사람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이것을 오늘의 화두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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