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을 시작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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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5-01 | 조회수2,314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드디어 <제일 좋은 시절> 5월, 성모님의 달이 시작되었다. 5월은 우리나라 계절상으로도 제일좋은 시절에 속하고 그래서인지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가정의 달이다, 청소년의 달이다...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 소풍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무슨 날이다.
그 첫날인 오늘은 노동자의 날이고 또 금년에는 석가탄신일도 겹쳤다. 이러한 날에 한국의 남녀수도자들은 함께 2월 2일에 제대로 지낼 수 없었던 봉헌생활의 날을 오늘 혜화동 대신학교에서 한마당 축제로 지낸다.
이 오월이 그냥 행사로 번잡한 그런 달이 아니라 정말 <제일 좋은 시절>이 될 수 있어야 하겠다.
내가 대전에서 수련자들과 함께 살 때 매일 <형제의 날>이란 것을 만들어 시행했었다. 매일 한 형제의 날을 정해 그날은 모든 형제들이 그 형제를 위해 기도해 주고 특별히 축하해주는 날이었다. 그 형제는 그날의 작업이나 일과에서 면제받고 그 형제의 식탁에는 예쁜 보가 깔리고 촛불이 밝혀지고 그 형제가 좋아하는 반찬하나가 더 올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 형제는 다른 형제들의 배려 덕분에 그날을 개인 피정의 날로 삼는다.
오월을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큰 지향을 두고(가령 오늘 같으면, 노동자들을 위해, 불자들을 위해) 개인지향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 형제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실제로 가장 가까이 있는 식구들이지만 특별 대우할 때가 별로 없는 것같다. 그래서 오늘은 관구 봉사자 형제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로 삼고 내일은 다른 형제, 그 다음날은 또 다른 형제, 이렇게 돌아가면서 한 형제, 한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섬기는 날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가정에서는 남편의 날, 아내의 날, 아들의 날, 딸의 날, 시어머니의 날, 시아버지의 날, 삼촌의 날, 친정 아버지의 날, 친정 어머니의 날... 가까운 가족부터 시작하여 하루 하루 지향을 바꾸어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사랑을 나누면 어떨까?
성모님의 달, 성모님과 더불어 이러한 공동지향과 개인지향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면 정말로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특별히 나는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수고의 땀을 흘리는 모든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내가 책임맡고 있는 우리 회관의 직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개인지향으론 우리 160여명의 대가족을 거느리시며 늘 이런 저런 걱정에 시달려야만 하시는 우리 관구봉사자 형제를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해야겠다.
성모님, 우리 회관 직원들과 저희 관구 봉사자 김레오나르도에게 주님의 풍성한 축복을 빌어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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