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소주일(착한 목자 주일)
이전글 사목자의 임무(30)  
다음글 지금, 여기에(31)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06 조회수2,335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소주일(착한 목자 주일)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 10,27-30)

 

성소주일이다.

성소(聖召)란 거룩한 부르심, 즉 하느님의 부르심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하느님 쪽에서의 부르심과 인간 측에서의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성소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늘 당신 뜻을 따를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지만 하느님의 그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응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 자신의 생각이 늘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주파수와 우리 인간의 주파수는

아마도 같은 전화선을 쓰면서도 모뎀과 ADSL과 같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상황 안에서 함께 만날 수 있듯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우리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있다.

 

우리 인생에 있어 크게 하느님의 뜻을 감지하게 되는 때가 적어도 세 번은 주어진다고 한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 뜻을 전달하지만 우리 인간과 주파수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 대박이 터지는 때가 적어도 세 번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세 번의 기회마저도 우리는 선택의 잘못, 즉 하느님의 뜻보다는 우리의 뜻을 선택함으로써 놓쳐버리기가 일수라는 것이다.

 

성소의 길을 걷고 있는 성직자, 수도자들이나 재속회원들은 바로 이 부르심의 때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응답한 사람들일 게다. 그들은 바로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양들이다.> 그래서 <주인도 그들을 알고 그들은 주인을 따라간다.> 이러한 그들에게 그들이 충실하기만 한다면 주인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한다.> 이건 그저 하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이 바로 <아버지와 하나이신 분이기 때문에> 거짓말일 수가 없다.

 

따라서 성소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주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요.

그분의 뒤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주인이신 그분이 다 알아서 하실 것이다.

 

오늘 주인이신 그분께서

착한 목자로서

자상히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내 근심걱정에만, 내 뜻에만 치우치지 말고

그분의 생각, 그분의 뜻에 나를 한번 온전히 내어 맡겨보자.

 

성소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축하를 전한다.

좋은 몫을 택하였으니

거저 베푸시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