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출]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사십 일을 지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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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5-15 | 조회수1,99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01년 5월 6일(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24,12-18을 먼저 읽고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사십 일을 지내다 (출애 24,12-18)
하느님께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당신이 계신 산으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을 가르치려고 훈계와 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돌판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계약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모세는 산으로 오릅니다. 야훼의 영광이 시나이 산 위에 머물러 있어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구름 속에서 모세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희뿌연 구름을 뚫고 모세는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과 함께 사십 주야를 보냅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산에 올랐지만, 처음부터 하느님을 만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산에 오르자 시야를 가리는 구름만이 모세를 맞이했을 뿐입니다. 구름 속에서 일주일, 막막한 시간을 인내로서 보낸 후에 비로소 모세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 우리는 일상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당신의 품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 다가갑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란 곧 '부르심'과 '응답'의 여정입니다. 그런데 이 여정이 항상 믿음과 희망으로 가득한 것만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음에도, 오히려 지금까지의 굳은 믿음과 희망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 순간이 인내를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분명하게 때로는 모호하게, 그러나 우리를 향한 사랑과 믿음으로 언제나 당신의 뜻을 알려주시고 당신과 함께 하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발걸음의 속도에 하느님을 향한 우리 발걸음의 속도를 맞추는 것, 그것이 신앙 생활의 지혜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은 얼마나 지혜로운지 생각해봅시다. >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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