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걱정거리(41) | |||
---|---|---|---|---|
이전글 | 역설, 그리고 신앙생활의 여정(40) | |||
다음글 | 함께하는 사랑과 기쁨(부활5주 목) | |||
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17 | 조회수2,046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41. 걱정거리
걱정과 기우(杞憂) 라는 말의 뜻은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우리의 시간과 공간이 점령당하는 상태를 뜻한다. ’만약 감기에 걸리면? 만약 직업을 잃으면? 만약 아이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만약 내일 먹을 것이 모자라면? 만약 비난을 듣게 되면?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만약 세상이 끝나버리면?....’ 우리가 인생살이 안에서 겪는 고통이 모두는 아닐지라도 상당부분 이런 부질없는 걱정과 기우에 관련되어 있다. 이런 걱정들은 우리가 참된 내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줄곧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느라고 현재의 순간들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의 생활이나 공동생활이 내일에 대한 걱정거리에 매어 있게되면 오늘은 거의 체험될 수 없다.
우리의 내적·외적 생활이 이런 걱정들로 꽉 차있다. 그래서 결국은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자유로이 호흡하시고, 그래서 우리의 삶을 쇄신시키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처지에 예수님께서 답을 주신다. 영적인 삶을 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과 초대는 우리가 정처 없이 떠도는 걱정거리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동시에 우리의 일상생활이 이런 걱정거리에 갈기갈기 망가지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 들린다. 이럴 때에만 우리가 참된 안식처를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욕구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라고 말씀 하셨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