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독수련과 공동체(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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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19 | 조회수1,75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43. 고독수련과 공동체
고독을 연마하는 수련초기에는 고독이 마치 우리의 기본욕구와 너무도 상반된 것처럼 여겨져 거기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싶은 유혹을 계속 받게 된다. 이렇게 도망치는 방법들로서 단순한 백일몽이나 잠들어 버리는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수련을 계속하여 하느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확신을 갖게되기 시작하면 점차 하느님과 나만이 같이 지내는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은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고독 속에서 충분한 만족을 체험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고독의 시간을 가졌던 하루가 고독의 시간을 갖지 못했던 하루보다는 훨씬 더 ’영적인’ 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고독의 원칙은 쉽지 않지만 단순하다. 고독의 길은 우리는 온갖 근심 걱정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도록 만드는 길이다.
고독의 원칙은 달랑 떨어져 혼자 있는 게 아니다. 이는 공동체의 원리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공동체의 원리란 사람들 사이에 참 순명을 실천할 수 있는 자유롭게 비어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통하여 개개인이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서로에게 매달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해방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자유롭고도 깨끗한 공간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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