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저 그런 신부 이야기(5/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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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5-27 | 조회수2,717 | 추천수24 | 반대(0) 신고 |
청소년 수련관이라는 곳에서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
천주교 신부라는 신분이 전혀 호소력이 없는 상황! 오히려 틀에 박힌 사람, 도덕 선생님, 잔소리꾼 정도로 밖에 대접을 못받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냉소적 태도로 나의 행동과 말을 대하는 아이들도 많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도 있겠으나 사회적 통념 안에서 사제라는 신분이 그렇게 보여지는가 보다. 재미없는 사람, 그저 그런 사람으로 말이다.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 그것은 사제들만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든 신자들의 삶이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라는 것이 우리의 어려움을 고통을 해결해주는 마술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려움과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어려움과 함께 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제로 산다는 것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과 인간을 중재하는 삶을 사는 것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중재적 삶을 살아가는 사제 이기에 앞서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분께 청하고 싶다. 세상과 인간들을 당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런 삶을 살도록 용기를 주시라고 말이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이런 답을 주신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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