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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라는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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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1 조회수2,271 추천수5 반대(0) 신고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누릴 만하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집에 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평화는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평화를 누리고 못누리고는 자신의 책임인 것 같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너무 심하다.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곳, 급수차에서 물을 받아 쓰는 동네들이 있다 한다.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여름철 가뭄 때뭄에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하루 한번 내지 두번 오는 급수차에서 물을 받아 쓰던 때가 있었다.

급수차가 올 때면, 집에 있는 여러 통들을 준비시켜 놓는다.

가능하면 큰 통, 안에 뭐가 들어 있으면 그것을 비운다.

그래야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며칠 전까지 내 안에 평화가 없었다.

이러저러한 일로, 이러저러한 사람 때문에 평화가 없었다.

생각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지시한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고 등등.

 

하느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신다.

그러나 ’나’라는 통 안에 이러저러한 것이 가득차 그 평화를 담지 못한다.

마치 통안에 잡동사니가 가득차 정작 중요한 물을 채우지 못하듯이.

 

세상 걱정으로 가득차 평화를 담을 공간이 없는 나, 그것이 불과 며칠 전까지 나였다.

 

오늘 복음을 대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과오를 뉘우친다.

나라는 통은 너무나 작기에 하느님의 평화를 담기에도 너무 부족하다.

다른 걱정으로 안그래도 작은통을 더 비좁게 하지 말아야겠다.

 

하느님은 평화를 주시는 분,

"나"라는 통을 다른 것으로 채우지 않고 비워놓으면 언제든지 평화로 가득찬다.

 

어느 한 사람에, 어느 한 행사에, 어느 한 사건에 집착하여 나라는 통을 어지럽히지 않아야지!!

 

"초보자"에서 실명으로 전환합니다. 박근호 알렉산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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