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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화를 추구하는 삶(바르나바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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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1 조회수1,684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1, 6, 11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복음 묵상

 

 

마태 10,7-13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다)

 

가서 말하기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하며 선포하시오. 약한 사람들은 낫게 해 주고 죽은 사람들은 일으켜 세우며 나병 환자들은 깨끗하게 해 주고 귀신들은 쫓아내시오. 여러분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시오. 여러분의 전대에 금도 은도 동도 지니지 마시오. 길을 떠날 때에 자루도 속옷 두 벌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시오. 일꾼은 제 양식을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어느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 안에서 누가 마땅한 사람인지 살펴보고,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무르시오. 집에 들어가거든 그 집에 (평화를 빕니다고) 인사하시오. 그 집이 (평화를 누릴) 만하면 여러분의 평화가 그 집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여러분의 평화가 여러분에게로 되돌아오기 바랍니다.

 

 

<묵상>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변화시킬 사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한에서 당당하게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약한 사람을 낫게 해 주고, 죽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고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 바로 변화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변화입니다.

 

약한 사람이 모두 낫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약한 것에 익숙한 나머지 그 안에 머무르려 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모두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죽어 있는지 살아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의 나날 속에 자신을 내던져 그 죽음을 탐닉하면서, 마치 그것이 참된 삶인 양 착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추한 몰골을 떨쳐버리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추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덧씌워서 모두 진흙탕에 뒹굴게 하려고 달려드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생명의 하느님을 외면하고 돈, 권력, 지배욕, 억압과 착취 등등 온갖 우상에 자신을 팔아 구차하게 거짓된 생명을 유지하면서 모든 우상을 허물어 참 생명을 새우려는 이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부여받은 사명, 곧 끊임없는 변화를 일구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그마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뭇사람에게는 현실을 거스르는 불온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변화라는 다소 온건한 용어보다 변혁이나 혁명이라는 과격한 용어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방식을 더욱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갈수록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인간중심적(더 정확한 의미로는 물질중심적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더욱 치열하게 이 세상과 맞서는 변혁적이고 혁명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도록 강요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순간, 머리와 입으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너무나도 쉽게 변화를 추구하는 삶, 변혁의 삶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를 봅니다. 약한 사람, 죽은 사람, 추한 사람, 우상 숭배에 빠진 사람이 그렇게 살기를 원하니까 그대로 놓아 두자고, 지금 그대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자위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망각하고 점점 현실과 타협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비단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차원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런 현실이 배제될 수 없음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결코 져버릴 수 없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 주님의 교회로서의 사명을 생각합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하늘나라의 꿈, 주님과 함께 생명과 평화 가득한 세상을 건설하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결연한 의지로 일어섭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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