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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저받았으니 거저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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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경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1 조회수1,56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 곳 옥산면 환희리에는 아카시아 꽃이 많아서 지난 4월부터 양봉하는 사람이 우리 학교 뒷산에 꿀을 얻기 위하여 많은 통들을 갖다 두었다. 우리 학생들의 주요 산책로인데 그곳을 지날라 치면 재판 받는 사람인양 긴장과 두려움속에 수많은 벌집 통들을 지나야한다. 그분은 밤이면 천막에 커다란 개를 메어두어서 또한 우리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환희리 골짜기의 많은 장소에 통들을 갖다두어서 벌들이 가져다준 아카시아 꿀을 커다란 통에 저장하곤 하는것을 보았다.

지난 토요일은 다른 산책로를 정하여서 2시간 가량 걸었을까 ..

그곳엔 마침 벌치기 아저씨 집이 있었고 역시 양봉을 하고 계셨다.수많은 벌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통과하여 반가워서 인사를 드리니 벌치기 아저씨가  얼음에 순 꿀물을 타서 주셨고 수박에도 꿀을 부어서 주셨다. 지금은 아카시아 꽃이 없어진 대신에 밤꽃이 활짝 피어서 밤꿀을 받고 계셨다.

그런데 맛있게 벌꿀을 먹는중에  벌치기 아저씨는 하느님이 정말 계실까요? 하고 질문하셨다.

벌이 날라다준 꿀로 많은 수입을 챙기고,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자연의 신비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는 아저씨께 순간적으로 가난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라는 말씀안에 우리는 얼마나 무상으로 많은 것을 받고 사는지에 대하여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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