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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죄인입니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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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16 조회수2,259 추천수7 반대(0) 신고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평화가 아니라 칼!"... "원수!".... "십자가!"........

 

 ’이런 말씀은 사람들의 귀를 거스리고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런줄 뻔히 알면서 주님께서는 그런 말씀밖에 하실 수 없으셨을까?

 나도 좀더 신선하고 사람들 마음에 드는 좋은 말만 골라서 하면 차암 좋을 텐데.....’

 이 아침에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부터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말씀드리고자 지금까지 그렇게 여러가지 말씀들을 드렸는데

 좀 지루하고 짜증나지는 않으셨나요?

 제 스승이시고 생명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런 것 밖에 없으니

 전들 어찌하겠습니까?

 그래도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길"에 대한 본격적인 말씀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늘은 십자가의 길에 대한 신비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96년 성주간에 만들었던 십자가의 길 기도중 1처만 옮겨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설명을 좀더 충분히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좀 길어졌슴을 양해해 주십시오....

 

 

[십자고상 앞에서]

 주님! 십자가에 못박혀계신 주님!

 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서 왜 거기에 그런 모습으로 계셔야 하는지,

 당신을 따르려면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당신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시며,

 그 방법으로 오직 이 십자가를 통한 죽음만을 택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시고자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

 당신으로 인해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 다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고 하셨는데, 당신께서 왜 그런 방법을 택하셨는지조차 모르는 제가 어떻게 -- 그렇게도 무섭게만 보이는 십자가의 길로 -- 당신을 따라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 제가 지금까지는 당신께서 하신 그 모든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게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 왔지만

 그래도 당신께서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면

 지금 이 순간 당신 앞에 나와 무릎을 끓고 있는 저의 작은 정성을 보아서라도

 알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로 저를 이끌어 주시어

 한 처 한 처마다에서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마침내 당신을 따라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0.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죽음에 붙여진 사람들을 살리시고자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이신 당신을

 사람들은 사형 판결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빌라도 총독 앞으로 끌고 갔습니다.

 빌라도가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을 때 당신은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습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줄로 아느냐? 너를 넘겨준 자들은 너희 동족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고, 당신은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빌라도는 마지막으로 당신께 물었습니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진리가 무엇인지 알게하여 주십시오.

 저도 당신과 함께 진리편에 서고 십습니다.

 그러나 아직 빌라도와 같이 진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진리편에 설 수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러기에 지금껏 그런 삶을 산다고 하면서도

 진정으로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런 잘못도 없으신 당신께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이 되시어 서 계신데.....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남앞에 제 잘못이나 부족함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며 애를 쓰고 있는 꼴이라니요....

 혹여 남이 제 잘못을 들추어내기라도 할라치면 즉시 그를 원수로 대하고 마는 제게

 당신께서는 "죄인이 되어 사형선고를 받아라!" 고 하시니,

 그런 일을 어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모독하였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으신 주님!

 당신께서 언제 하느님을 모독하셨습니까? 당신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신데...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께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 어찌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겠습니까? 그 말씀은 바로 진리 그 자체입니다.

 

 빛이시며 사랑자체이신 주님!

 당신은 언제나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채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당신을 바라보았으며

 당신의 사랑에 얼마나 보답해드리려했나이까?  

 그저 땅만 바라보며 그 안에 있는 것들을 탐내고,

 그것들을 가지려고 애를 쓰는 일에만 바빴습니다.

 심지어는 당신께서 저의 죄를 없애주시기 위해 사랑을 실천하라고 저에게 주시는

 부모형제, 배우자, 자녀들까지도 마치 제 소유인양 제것으로 만들려했습니다.

 결국에는 다 버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으로 빈 손인 채 불려 갈 것을.......

 

 그러는 동안에 사랑이신 당신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상해드렸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는 지금까지 제가 죄인이 아닌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빛이시며 사랑자체이신 당신과 비겨 생각하지 않고

 잘못을 쉽게 저지르고, 땅에 묶여 사는 사람들과만 비교하였기에

 언제나 제가 착하고 잘난 듯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저의 죄를 기워 갚기 위해 - 저를 대신하여 -

 죄인이 되시어 사형 선고를 받으신 주님!

 이제는 더 이상 저의 죄로 인하여 당신께서 그 자리에 계시지는 마십시오!

 당신께서 지금까지 저로 인하여 고통을 받으시며 저를 살려내 이만큼 키워주셨으니,

 이제는 저 스스로 저의 죄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입니다!

 저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주십시오!

 

 이제까지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죄인이 되시었으니,

 이제부터는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죄인이 되겠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부족하고 약하기만한 저에게 끝까지 당신을 따라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내려 주십시오!

 빌라도 앞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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