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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라는 멍에(연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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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19 조회수1,81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목

2001.07.19

복음 : 마태 11, 28-3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두살 생각

살다보면 때론 힘들고 지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는가? 사실 그러한 거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부모님들은 참으로 많은 멍에를 지고 계신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그 멍에를 지겨워하거나 그 멍에에 쓰러지지 않으신다.

 

우리 집은 3형제다. 세살터울의 삼형제. 그러다보니 이러저러한 일이 많이 생긴다. 큰형이 대입을 칠 때 작은 형은 고입, 작은형이 대입칠 때 난 고입, 큰 형이 제대할 무렵 작은 형이 입대, 작은 형이 제대할 무렵 내가 입대.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남자애들만 살다 보니 티격태격, 밖에 나가서 놀다가 다쳐서 몇바늘 꾸매야하고, 때론 다리가 때론 팔이 때론 이빨이 부셔져 들어오기도 한다. 필요한 것도 많다. 교과서에 참고서에, 옷도(어릴 때는 물려 있었지만, 크면서 체형이 다 달라졌다), 사춘기를 겪는 과정도 다 달랐다. 여튼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작 3가지 밖에 안되는데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시골 살다 대구 이사 나와서 달셋방에서 시작하여 집을 짓기까지 빠듯한 공무원 월급을 쪼개 사시며 틈틈히 부업을 하신 부모님...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많은 멍에를 짊어 지셨다. 이제는 아들 사제 때문에 더 그러하시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시기에 그 멍에는 무겁지 않으셨다 말씀하신다. 자식이 아니라면 그 멍에를 지실 수 있었을까?

어느 부모님이나 다 그러하시다.

 

부모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체감하게 해 주신다.

아마도 우리네 부모님들은 예수님의 멍에 지는 법을 배우신 모양이다.

 

예수님도 바람 잘날 없는 삶을 사셨다. 그러나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멍에를 끝까지 지고 사셨다.

그렇담 결국 멍에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멍에가 모든 고난을 이겨내게 한다.

 

때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사랑이라는 멍에가 나를, 우리를 붙잡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또 다시 ’으쌰’하고 일어서 뛰어 댕긴다. 사랑은 힘을 솟게 한다. 사랑은 편안함을 준다. 그러기에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벼운 짐이다.

 

오늘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사랑이라는 멍에를 지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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