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맥주와 천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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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7-25 | 조회수1,854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너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마태오 13, 11)>
열심히 땀흘려 일한 후에 마시는 시원한 한잔의 맥주는 정말 꿀맛입니다. 그러나 삼겹살을 10인분쯤 배불리 먹은 뒤 마시는 한잔의 맥주는 오히려 고통이요 고문일 것입니다.
진정한 천국이란 우리의 욕망이 절제되고 편리함이 포기된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곳의 생활은 수도자들의 생활처럼 검소하고 질박할 것입니다.
지상에서 호의호식하고 온갖 도락을 맛본 사람은 아마 천국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천국은 너무 무미건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천국에 가서 적응을 잘 하려면 미리 살아 생전에 천국에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신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사람은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어떤 사람은 받지 못하였습니다"(마태오 13, 11).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땅에 잠시 머무시는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행적을 통해서 전부 다는 아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하늘 나라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 처럼 고통과 죽음으로 인한 불행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우리의 악습과 죄악과 질병으로부터 우리가 해방되는 그곳이 천국일 것입니다.
그곳은 예수님께서 실천하셨던 진정한 나눔과 섬김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인간의 근본에 자리잡고 있는 철저한 이기심과 갖은 인간적인 욕망들이 배제된 영적인 장소, 용서와 화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친교의 장소가 바로 천국일 것입니다.
더 이상 굶주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환대를 받으며 기쁨 속에 생명의 빵을 나누는 그곳이 천국일 것입니다.
이런 천국은 이 세상 어딜가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세상 앞에 "지상 천국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천국을 그리워하는 그만큼 우리가 몸담고 있는 바로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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