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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 이런 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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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31 조회수1,679 추천수16 반대(0) 신고

오늘 복음 <밭에 뭍혀 있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사는 비유, 마태오 13, 44-45> 을 묵상하다가 얼마 전에 만났던 한 자매님 생각이 났습니다.

 

6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자매님이셨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약 7년 전부터 거동 못하는 한 환자를 수발해오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그 수발의 대상이 시부모님이나 영감님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며느리였습니다.

 

쪼달리는 살림을 돕기 위해 맞벌이하랴, 가정을 꾸려나가랴 과로를 거듭하던 며느리가 7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신경 세포가 마비되어 누군가의 지속적인 도움이 없으면 꼼짝도 못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 당시 "이 일을 어쩌나?"하고 많이 망설였었고, 주변에서도 "골치아픈데 친정으로 보내라"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며느리도 내 자식인데 내가 거둬야지", " 이 불쌍한 것 내가 아니면 누가 거두겠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때 부터 지금까지 그 며느리의 뒷치닥거리를 혼자서 도맡아 해오셨다고 합니다.

 

물론 병이 길어지다보니 가끔씩 짜증도 나고 이제 힘도 많이 딸리지만, 한번 시작한 일 당신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 걱정은 당신이 며느리보다 빨리 죽으면 "누가 저걸 돌보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삶을 기억하면서 진정 그분은 하늘나라를 발견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나라의 실체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은 이 자매님 처럼 이 세상의 생활양식을 조금씩 탈피하고 초월하게 됩니다.

 

하늘나라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본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모든 것을 걸지 않습니다. 이 세상 그 너머에 있는 보다 가치롭고 보다 의미있고 보다 영원한 것 다시 말해서 하늘나라를 추구합니다.

 

하늘나라를 추구하는 사람은 제가 위에 소개해드린 자매님 처럼 동행하는 이웃들의 필요성이나 아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하늘나라 생각

 

1.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할 가치 중에서 가장 큰 가치는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2. 누가 보건 말건, 험악한 저자거리에서건 거친 들판에서건 자신이 처해있는 자리 어느 곳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 사람은 이미 천국을 맛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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