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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디만큼 왔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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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03 조회수1,758 추천수4 반대(0) 신고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모든 지혜와 능력이 어디서 생겼을까? 하면서

              예수를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만큼만 믿고, 자기가 알고 있는 만큼만 받아들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 중에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받는 것을

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는 가난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는 목수의 아들일 뿐이었기에

그분이 아무리 엄청난 사실을 이야기하신다해도

그분이 아무리 엄청난 기적을 베푸신다해도 그분을 믿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대에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자기의 지능이나 경험에 따라 또 자기의 처지에 따라

자신이 늘 처해있는, 또 자기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만 남을 받아들입니다.

 

 당신의 고향에서 당신의 마을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시고

그 시대를 주름잡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시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시대에 높은 사람들이 쓰던 고상한 말만 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늘 하고 있던 방식대로만 사셨다면

구설수에 오를 일도, 배척을 받으실 일도, 십자가를 지실 일도 없을셨을 텐데.......

그러니 그런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십자가를 진다" 는 것은 샘물이 펑펑 솟아나는 높은 산 꼭대기 계곡에서 살아야 하는 물고기가 죽게 되어 아무런 힘도 없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더러워지는 흐르는 물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가다가 죽은 물고기를 살려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생명의 물자체인 "생명의 물고기(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 물고기의 살과 피로 살아나 몸을 뒤집고 방향을 바꾸어 자신이 떠내려왔던 물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위로 오를 수 있는 장소에 도달하여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위로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는 아무런 저항없이 흐르는 물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고 떠내려가 마침내 고여있는 썩은 물에 당도해 자신의 온 몸도 물과 같이 썩게 되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자신이 속해 있던 물이 더럽다는 것을 느끼기에

과감히 그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찾아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마치도 연어가 자신의 알을 낳기 위하여 자신의 근원지로 찾아가듯이......

 

 위로 오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길은 험하고도 험난한 길입니다.

그 길에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아무도 함께 할 수 없고

오로지 혼자서 외로이 힘겹게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썩은 더러운 물에 있던 물고기가 자신의 근원지로 오르기 위해

위로 오를 수 있는 계곡에 당도하였을 때 벌써 자신을 감싸고 있는 전보다는 깨끗한 물의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더 깨끗해지는 물만큼 자신의 몸도 그 물로 인해 깨끗하여집니다. 마침내 자신의 근원지에 도달하게 되면 태초의 땅의 상태와 같이 온 몸이 깨끗하여 질 수 밖에요............

 

 예수님께서 죽은 물고기와도 같은 우리를 살려주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려 당신의 온 몸을 내어주어 살려주시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머물러 있던 곳을 떠나려하지 않고

주저물러 앉아 계속 자신의 몸을 더럽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근원지로 오를 수 있는 계곡 앞에 까지 당도하지만

혼자가 싫어서.., 친구들과 함께 놀며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서.., 너무 무섭고 겁이나서,

계곡 위로 올라가지 않고 거기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는 그 날에 물의 근원이신 분 앞에 불려갑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상상해 봅시다.

 ’나는 내 근원지에서 얼마만큼 떠내려 왔으며,

 그분으로 인해 살아난 이래로 얼마나 위로 올라 왔는가?..................

 ......................................................................

 

     제일 밑바닥에?    아니면 그 중간에?     아니면 제일 꼭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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