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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시는 주님, 기다리는 우리(연중 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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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12 조회수1,996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1, 8, 12  연중 제19주일 복음 묵상

 

 

루가 12,32-48

 

두려워하지 마시오, 작은 양떼여. 실상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나라를 여러분에게 주시기로 기꺼이 작정하셨습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

여러분의 소유를 팔아 자선을 베푸시오. 여러분 자신을 위하여 해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시오. 거기에는 도둑이 접근하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않습니다. 사실 여러분의 보물이 있는 그곳에 여러분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

여러분의 허리는 동여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같아야 합니다. 주인이 언제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든지, 와서 두드리면 즉시 그에게 열어 주려고 말입니다. 복되도다,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기다리고) 있는 그 종들은! 진실히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주인이 (허리를) 동여매고는 그들을 식탁에 자리잡게 하고 다가와서 그들에게 시중을 들 것입니다. 그가 이경이든 삼경이든 와서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종들을) 보게 되면 그들은 행복합니다.

 

도둑의 상징어

여러분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도둑이 어느 시간에 올는지 집주인이 안다면 자기 집을 뚫도록 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준비하고 있으시오.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 인자는 옵니다.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의 비유

그러시자 베드로가 "주님, 저희를 향하여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까, 혹은 모든 사람을 향하여 말씀하십니까?" 하였다.

그러자 주께서 말씀하셨다. "주인이 청지기에게 자기 집 종들을 다스릴 책임을 맡겨 제때에 밀 배급을 주게 한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성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이겠습니까?

복되도다, 제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진실히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조인은 그에게 자기 소유를 다 관리할 책임을 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제 마음속으로 '내 주인이 늦게 오시는구나' 하면서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기 시작한다면 예기치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는 그를 동강내고 또한 그에게 불충한 자들이 받을 몫을 줄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종의 상징어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그 뜻대로 준비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은 그런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매맞을 짓을 했어도 매를 적게 맞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든지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실 것이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더욱 더 요청하실 것입니다."

 

 

<묵상>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말씀으로, 성체와 성혈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매일의 삶에서 살을 맞대며 살아가는 이웃들을 통해서,

크고 작은 일상의 일과 사건을 통해 오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오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셔서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당신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자리로 들어오시는 분입니다.

기쁨과 슬픔, 힘겨움과 고통으로 누벼진 우리의 삶의 자리가 곧 하느님의 자리가 됩니다.

오시는 분이기에 우리와 무관한 분이 아니라, 다른 누구의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의 어깨를 두드려주시기 위해,

세파에 꺾인 우리 다리를 주물러 곧추 세워주시기 위해,

하느님은 우리에게 오십니다.

오셔서 함께 하심으로써 기쁨과 위로, 힘과 용기가 되어 주십니다.

 

복되도다,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기다리고) 있는 그 종들은!

주인이 (허리를) 동여매고는 그들을 식탁에 자리잡게 하고 다가와서 그들에게 시중을 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까닭은 우리에게 짐을 지우고 당신의 시중을 들게 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짐을 덜어주시기 위해,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 오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종이 되시려는 당신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꼭 오시는 분이시니 깨어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니 이미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으로 그분을 찾고 느끼면 됩니다.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을,

성체와 성혈로 오시는 주님을,

함께 생활하는 벗들을 통해서 오시는 주님을,

우리에게 주어진 일과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마음의 불을 밝히고 믿음의 눈을 떠 깨어 있으면 됩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릴 수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불안과 초조가 아니라 설레임과 기쁨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왜 오시려고 합니까?" 가 아니라 "어서 오십시오"가 기다리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단지 마음만이 아니라 삶이 그러해야 합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놓아야 한다.

 

돌아보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받으면서 살아온 우리의 삶입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만큼 나누었는지 송구스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 기다림 후에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이

두려움의 시간이 아니라 정녕 기쁨과 행복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누어야만 합니다.

기다림의 설레임과 기쁨이 가득한 나날이 될 수 있기를 이 시간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과 함께 하는 기쁨과 행복 가득한 주일이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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