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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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1-08-22 | 조회수1,75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제4처 십자가의 길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혈육 : 육신(살과 피)을 나누어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고통을 함께 느끼고 영광도 함께 누린다.
예수 그리스도님 : 죄인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에서 어머니를 만나심으로 더욱 고통을 느끼셨다. 당신께서 사형언도를 받은 죄인이 되시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어머니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기에 더 큰 고통을 느끼신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뜻(인류구원 =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에 이 일을 중단할 수가 없으시며, 지금 이 자리에서 어머니 마리아님에게 그것을 다 설명할 수도 없고, 어머니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시다.
어머니 = 혈육 :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식이 당하는 아픔은 곧 자신의 살과 피를 죽이고, 뼈를 깍는 아픔이다. 어느 어머니라도 ’차라리 내가 당했으면...’하고 바란다. 어머니는 자식을 자신의 살과 피로써 엄청난 산고 끝에 낳았기에 자신보다도 더 소중히 여기고 자식의 목숨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식이 인간적으로 남 앞에 더 드러나기를..... 높아지기를...... 남보다 더 여김받기를 바라며, 남에게 뒤지거나, 남 앞에서 죄인이 되는 것은 더욱이 바리지 않기에 어머니는 자식이 고통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나 나 스스로 택한 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도록 일에 시달리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질시와 미움의 따가운 눈총 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을 때 나에게 살과 피를,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준, 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쓰러져있는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 지경이겠습니까?............
어머니는 당장에 나를..... 당신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품은 너무나도 따뜻하기만 합니다. 나도 그대로 마냥 어머니 품에 머물러 있고만 싶습니다..........
내가 예전처럼 어머니의 품에 안겨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철부지 어린아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나는 어린아이의 탈을 벗어버리고 어른이 되기 위하여 진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에 내가 여기서 이 모든 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뜻하고 편안한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인 채로...... 결국에는 어머니에게 큰 짐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지금은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제발 제 손을 놓아 주십시오!...............
제가 할 일을 다 마치고 떳떳한 어른이 된 후에 지금 당하시는 이 아픔을 다 가시게 해드리고 어머니께서 제게 베푸신 그 크신 사랑을 다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제4처를 통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나아가고자 버리고 떠나왔던 혈육에 대한 정을 끊지 못해 오는 고통 때문에 완전함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하는 우리의 나약함을 견디어 내며, 세상의 부모 형제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더 사랑하여 그분의 뜻을 따라 "완전함의 길", 즉 "참사람이 되는 길"로 과감히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 4처를 통해서 육신을 편하게 하여주며 세속적으로 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혈육에 대한 애착심을 온전히 끊어버려야만 혈육으로부터 받은 껍질을 온전히 벗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혈육의 정을 없애도록 요구하시는 것은 그들로부터 "나"를 떼어놓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완전하게 하시어 되돌려주시고 완전해진 "나"로하여금 부모로써 책임을 다한 그들의 수고를 온전하게 갚아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마태오 10,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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