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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개구리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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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07 조회수1,38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예수를 만나자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하고 말씀하셨다.(루가 4, 42-43)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루가 5, 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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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위로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수사님 한 분이 IMF와 더불어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찬미와 감사로 봉헌하는 위로의 밤이라는 타이틀로

행사를 갖고 있다.

그저께는 이 위로의 밤 미사를 부탁받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위로를 받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위로를 달라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실까?

이들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그렇다!

진정으로 위로를 받고자 한다면

위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위로의 밤은

위로받으려는 욕심으로 오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어서는 안되고

정말로 위로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먼저 세상의 죄악으로 고통을 당하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위로해 드리고

모든 정신적, 육신적 고통중에 있는 영혼들을

위로해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 이 위로의 밤은 위로를 받고 위로를 주는 아름다운 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함께 있어달라는 이들의 청을 물리치고 떠나시고

떠나달라는 베드로의 청을 물리치고 함께 하자고 초대하신다.

청개구리 심보의 예수님이 아니신가?

 

함께 있어달라는 군중들의 청은 왜 물리치셔야 했는가?

그들은 예수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예수로부터 덕을 보기위해서이고

자기들만 덕을 보겠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복을 혼자서만 차지하겠다고...

천만에 그럴수는 없지.

다른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어야 하는 것이 복이 아닌가.

특히 정말로 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이다.

 

떠나달라는 베드로의 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또 무엇이겠는가?

자신을 비웠기 때문이 아닌가!

자신이 죄인임을 깊이있게 깨닫고 부당함을 고백한 때문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은 늘 반대논리로서 응답하신다.

<내가 평화를 주러 온줄로 아느냐? 천만에 칼을 주러왔다. 불을 지르러왔다!>

<목숨을 구하는 자는 잃을 것이고 목숨을 버리는 자는 살 것이다!>

<나를 따르려면 자기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나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기 이전에

다른 이웃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힘써라.

 

내가 복을 받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다른 이웃의 복을 먼저 바라고 빌어주라.

 

나는 부활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져라.

 

높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럼 먼저 낮은 자리를 찾아라.

 

사랑받고 싶은가?

그럼 먼저 사랑하라.

 

용서받고 싶은가?

그럼 먼저 용서하라.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자기를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달라는 자녀의 청을 거절하시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올바로 청해야 한다.

자기 욕심을 챙기면서 청한다면 분명 거절하셔야만 한다.

정말 사심없이 겸손되이 자신과 남을 위해 청한다면

들어주실 수밖에 없는 하느님이시다!

 

그래서 청개구리이신 하느님이시다...

오, 나의 하느님!

청개구리띠 하느님!

저는 압니다.

저는 사랑합니다.

영원히 청개구리이신 당신을 잊지 말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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