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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고를 바르는 것도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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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09 조회수2,047 추천수8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던 안식일 규정을 공공연하게 깨뜨리십니다. 그것도 다른 장소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공공 예배 장소인 회당에서, 또한 많은 유대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치유의 기적을 베푸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안식일 규정의 파기는 유대인들의 심장부를 향한 일종의 도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던 유대인들은 몹시 기분이 상했으며, 예수님을 향한 보복의 칼날을 갈기 시작합니다.

 

지나친 안식일 규정에 빠져있던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정을 포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문자 하나하나에 치중한 나머지, 결국 안식일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죄가 된다고 해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몇몇 안식일 규정을 살펴보면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안식일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에 붕대를 매는 것까지는 무죄이지만, 상처에 연고를 바르면 유죄이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나치게 세분화된 규정들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법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임을 선포하십니다. 법은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하여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안식일 규정을 과감하게 깨뜨리십니다.

 

눈앞에 한 형제가 고통 당하며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이라고 해서 외면하는 유대인들의 철저한 율법주의를 예수님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상이나 학문, 법이라 할 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무시해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가치관이나 노선이라 할 지라도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하느님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을 소중히 여기시고, 다른 모든 것 위에 인간을 세우셨음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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