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와 미국 테러 사건 (9/19) | |||
---|---|---|---|---|
이전글 | 드디어 평화와 안정의 경계 안에..(44) | |||
다음글 | 아름다운 나인성의 과부 | |||
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9-18 | 조회수2,092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온 세계가 연일 미국에서 있었던 테러 사건과 연루된 일들로 들 끓고 있다. 이 곳 굿뉴스 게시판에도 그 사건에 대한 논란이 참으로 열띠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당연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내마음 안에서 나 자신에 대해 이런 생각, 이런 반성들이 들기 때문이다.
냉소적인 마음으로 "거 남의 나라 이야기가지고 괜한 싸움들을 하고 있구만.."
화들짝 놀라면서, 괜한 죄책감이 들어서 "난 그 비행기 안에, 그 건물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 이들을 위해 기도했던가?"
"요즘 조폭 영화를 몇 편 보았더니 영화인지 현실인지를 분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난 너무도 의연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수천명이 단 시간에 죽어가는 그토록 잔인한 장면을 맥주 한잔하며 보고 있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옆에 앉아 눈을 가리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사건을 지켜보던 수녀님을 비웃던 나을 자책하게 된다.
글쎄 누구를 탓하기 보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 어려움, 눈물, 슬픔 들에 공감할 줄 모르는 나를 탓하고 싶다.
아무런 생각이나 반성없이 이 사회에, 이 세상에 발을 담그고 있기에 오늘 복음의 비유처럼 난 다른 사람들이 슬픈 곡조로 부르고 있는 그 피리 소리에 관심을 보이지 못했나보다.
정치, 군사 문제를 논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정작 그 자리에서 죽어간 이들 그 자리에서 수고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모으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난 과연 어느 자리에 서있는가? 묻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우리가 경계해야할 세속화 인가보다.
남의 피리에 관심을 갖는 그런 소리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귀를 청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하세요...*^^*
p.s. 너무 일찍 9월 19일 이라는 날짜를 적은 느낌입니다. 개인 사정이 있어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