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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제가 되기 전의 고민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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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25 조회수2,07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다른 신부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신부가 되기 전에 참으로 많은 갈등에 휘말렸었다.

 

그 중 가장 큰 고민은

15년 동안 알고 고민해왔던 사제직을

내가 과연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었다.

 

난 왜 그렇게도 두려웠을까?

 

오늘날  현대 세계 안에서 사제로 산다는 것이

단지 신자들 안에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하고,

가끔 그들에게 좋은 말씀을 하고 등등.

그런 역할 이상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하고, 급변하는 것이 세상이기에

그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중재한다는 것이

어쩔 때는 초교파적일 때도 이기에

과연 그 안에서 내가 나의 신원을 잃지 않을 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런 것들을 실행하기에 나라는 사람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자격미달이었던 것이다.

 

실수 투성이, 고집 불통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께 대한 신뢰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만일 내가 사제가 되고자 하는 청원서를 쓸 때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난 아마도 그 자리를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 공간에서 이런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오늘 복음 안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당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 당부를 들은 제자들이

용감하게 복음 전파를 하러 나아가는 모습을 만난다.

 

아마도 그 당시 제자들도

수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그런 제자직에 불리움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고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러 떠난다.

그것은 바로

그분께 대한 믿음의 결실이 아닐까?

그분을 믿기에 그런 결정을 하고 나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 안에서 일하다 보면 "전 많이 부족해요" 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 겸손의 소리가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섞인

"그렇다면 제가 하죠!" 라는 소리로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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