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교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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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1-10-06 | 조회수2,000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6주간 토요일 복음(루가 10, 17-24)
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보고를 했답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걸작이십니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예수님의 표정과 몸짓이 상상이 가십니까? 제자들보다 한술 더 들떠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말입니다.
’예수는 보통 분이 아니시니 사탄이 떨어지는 것이 눈으로 보이나보다’라든가, ’사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는 사탄은 없어졌는가?’등, 어떤 단어나 구절때문에 경직되어 읽는다면 예수님의 기막힌 유머와 해학, 위트를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은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날 선생님께 칭찬 받은 것을 신발도 벗지 못하고 숨가쁘게 이야기하면 엄마는 기특하고 대견해서 자신의 일보다 더 신이 나서 아이를 띠워주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참된 교육자라면 그 선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제자들의 성공을 그들보다 더 기뻐 칭찬해 주시면서도, 악령이 복종하는 어떤 가시적인 효과를 기뻐하기보다는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하늘 나라에 그들 자신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기뻐해야 한다는 올바른 가르침을 빼놓지 않으시는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신명이 나신(새번역) 예수께서는 그것으로도 끝나지 않습니다. 이 기쁨을 아버지 하느님께 보고하시는데 이 때 성령이 함께 하심도 언급함으로써 ’성부 성자 성령’의 일치하는 기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도의 내용이 또한 감동적입니다. 그렇게까지 칭찬해주시던 제자들을 <철부지 어린이들>이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겸손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 말씀 안에는 또 하나의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성공과 예수님의 칭찬에 고무되어 하마터면 자신들이 무지하게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기고만장할 뻔했던 제자들은 이 기도를 듣고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또한 이런 성공을 이룬 것은 실은 아버지의 업적이었다며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보고를 마치시는 예수님을 보며 제자들은 무엇을 가슴에 새겨 넣었을까요?
이제 기도를 마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그윽히 바라보시며 다독여주십니다. 그들이 미처 깨닫지는 못하고 있는 사실 즉,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며 소중한 존재인지를 가르쳐주십니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이 이상의 교육방법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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