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잠잘때 모로 누워자는 여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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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10-28 | 조회수2,399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의 일입니다. 회당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군중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눈길이 한 여인에게서 멈췄습니다. 오랜 병고로 뒤틀어진 그 여인의 몰골은 처참했습니다. 허리가 거의 90도 각도로 굽어진 여인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했던 여인, 그래서 잠 잘 때도 모로 누워 잠을 자던 여인이었습니다. 어느 새 예수님의 눈에는 눈물이 고입니다. 그 여인을 당신 가까이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손길은 당신도 모르게 가련한 여인의 오랜 상처를 어루만지십니다. 그러자 여인은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했습니다.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행하신 치유 활동과 기적의 배경에는 언제나 우리 인간을 향한 예수님의 극진한 자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단점 중에 가장 큰 단점은 불쌍한 사람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든지, 대상이 누구이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예수님의 자비심은 즉시 행동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자비는 모든 율법이나 규정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적인 틀을 초월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참 자유이신 예수님, 인간적 굴레를 뛰어넘는 크신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머무시던 당시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은 참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했습니다.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에는 로마로부터 파견된 총독 빌라도와 군주 헤로데가 각각 적정선에서의 권력을 분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늘 긴장과 알력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의회, 대사제,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등등의 분파들이 자신들의 실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거듭했습니다. 마치도 오늘 이 땅의 정치상황과도 흡사했습니다.
이런 혼란한 정치적 상황 아래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늘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의 파렴치한 행동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은 갖은 세금에 등뼈가 다 휘어지는 듯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의 동요는 점점 심각해져만 갔습니다.
이런 총체적 난국상황 아래서 유대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어려운 입지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건수를 발견했습니다. 많은 백성들을 몰고 다니면서 자주 안식일 규정을 깨뜨리는 사이비 당 당수 예수님을 좋은 사냥감으로 발견한 것입니다. 군중들의 시선을 돌리게 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희생양으로 예수님을 지목한 것입니다. 정치적 담합의 희생양으로 예수님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유대인들은 혐의를 포착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언제 결정적인 단서를 잡을 수 있을까?"하고 예수님을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꿋꿋이 당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수없이 안식일 규정을 깨뜨리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안식일 규정의 파기는 유다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이 지니신 측은지심의 결과였습니다. 예수님의 안식일 규정의 파기 그 배경에는 언제나 우리 인간들에 대한 그분의 극진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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