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겸손의 황제, 팀플레이의 황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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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12-24 | 조회수2,234 | 추천수20 | 반대(0) 신고 |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요한 1장 1-18절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겸손의 황제, 팀플레이의 황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NBA(미국프로농구)의 마이클 조던입니다. 그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많기도 합니다. "농구 황제", "NBA의 살아있는 전설", "흥행의 보증수표" 등등.
그런데 최근 조던은 종전과는 또 다른 "변신"을 통해 새롭게 팬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현란한 드리블이나 환상적인 덩크 슛을 통한 변신이 아니라, 팀 후배들을 먼저 챙겨주는 "겸손"과 "양보"를 통한 변신이어서 더욱 그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조던이 복귀한 시즌 초 위저스 팀은 조던의 탁월한 기량의 발휘에도 불구하고 8연패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더 익숙했던 약체 위저스 선수들은 조던의 개인기에만 의존할 뿐, 그를 거의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얼마 전까지 위저스의 구단주였던 조던 앞에 더욱 주눅이 들어 그나마 변변치 않은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위저스팀이 요즘 승승장구를 거듭해 9연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위저스팀의 9연승은 1978년 이후 23년만의 일이라며 팬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사람이 바로 조던입니다. 조던의 화려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팀의 패배로 해체설까지 나돌던 무렵, 조던은 패배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농구경기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5명이 하는 것이란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이윽고 조던은 "군림하는 황제"의 옷을 과감히 벗어 던졌습니다. 그리고 기량과 경험 면에서 자신보다 못한 후배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슛을 쏠 기회를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기량이 부족하기에 자신 없어 하는 후배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크게 낮춘 조던의 뒷받침 속에 위저스팀은 마침내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농구의 황제 조던은 요즘 겸손의 황제,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팀플레이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요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도 흐뭇한 표정으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관중들은 마음을 비운 그런 조던의 미소에 환호하며 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겸손이란 이토록 아름다운 덕입니다. 자신을 비우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얼마나 향기로운 일인지 모릅니다. 한 사람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때 세상은 더욱 그로 인해 얼마나 살만한 세상이 되는지 모릅니다.
오늘 밤, 그 크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서 극도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겸손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겸손의 극치였습니다. 조던 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팀플레이를 시작하자 위저스팀이 승승장구하듯이, 딱 한 사람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심으로 인해 이 세상 모든 인류가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이 밤, 자비의 하느님께서 소리 없이 우리들 옆으로 다가와 앉으시는 은총의 밤입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다시 한번 그 옛날 베들레헴의 마구간으로 돌아가십시오. 일상의 십자가와 역경과 좌절, 고단했던 삶으로 인한 모든 짐들을 이제 모두 그분 앞에 놓아드리십시오. 여러분을 둘러싼 모든 열악한 상황과 부조리와 이해하지 못할 모순들도 그분께 맡겨드리십시오. 그리고 그분 앞에 앉으십시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그분의 평화로운 얼굴을 바라보십시오. 다른 모든 생각을 떨쳐버리고 그저 그분 앞에 머무르십시오.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축복과 평화가 일년 내내 여러분들 가정에 함께 하시길 이 밤, 마음 모아 기도 드립니다. 행복한 성탄 보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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