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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복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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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30 조회수1,820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탄 팔일축제 내 제5일 말씀(1요한 2,3-11; 루가 2, 22-35)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낳은 산모는 정해진 날(아들-40일후, 딸-80일후)에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만 정결하게 된다는 율법 규정(레위12,1-8)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제물로는 어린 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바치게 되어있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비둘기 한쌍을 바쳐도 되었다.

 

또 첫아들은 하느님의 몫이라는 생각 때문에 부모들은 첫아들을 낳은 지 한달 안에  아들의 값(다섯 세겔)을 성전에 내고 다시 기르는 이른바 속량법(출애 13, 2.12-13.15; 민수 3, 12-13)이 있었다.

 

루가복음사가는 지금 정결법과 속량법을 혼용해서 말하고 있으므로 유다인의 관습을 잘 모르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복음사가는 율법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고 요셉과 마리아가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때 성전에서 시므온과 안나라는 의롭고 경건하며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아기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므온은 성령의 인도로 곧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만민에게 베푸실 구원이 이 아기를 통해 이루어지실 것을 내다보고 올리는 찬미이며 오랫동안 기다리던 소원을 이루었음을 감격해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성탄 팔부 축제 안에 연이어 구세주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천하지만 순박한 목동, 진리를 찾아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린 점성가들(이방인), 힘없고 소외된 노인(시므온)과 과부(안나)이다.

 

구세주는 이와같이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이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경건하고 의로운 이들, 변두리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게 되는 분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리고 고대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편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성무일도 중 밤기도인 시므온의 노래가 마지막 임종 기도가 되기를 고대한다.  한 평생을 한결같이 성실하고 변함없이 주님을 섬기다가... 죽음의 순간에 편안하게 구세주를 뵙게 되는 영광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복된 삶이 어디 있으랴? 죽음을 두려워하시던 시아버님의 사십구제가 내일이라 그런지 더욱 이런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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