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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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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01-12 조회수2,013 추천수16 반대(0) 신고

오늘 주님의 세례축일이다.

주님의 세례시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주님의 이 세례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로써

우리는 주님과 한 형제가 되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그 아들과 한 배를 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고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형제, 자매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 각자는

<나는 정말 주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인가?>를 되물어봐야 한다.

또 그런 아들, 딸이기 위해 무엇이 문제인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먼저

나는 주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딸인가?

분명 그럴진대

내 스스로는 그렇게 사랑받을 위인이 못된다고 느낀다.

교회 안의 형제, 자매들,

수도회 안의 형제들이

정말 사랑스런 형제, 자매들로만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도 참으로 나의 형제, 자매로 여기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과연 주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인가 말이다.

나는

그 누구가 한 형제임을 거슬러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편이다.

다른 것은 다 용납할 수 있는데

형제이면서도 형제가 아닌 사악한 무리처럼 다른 형제, 자매를

자신의 욕심에 비추어 음해하고 상처를 입히는 것을 가장 못견뎌한다.

저런 형제는 말로만 크리스천이지,

세례만 받았지

결코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딸일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이 늘 말하는 것처럼

자기 형제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주님의 세례축일에

우리는 주님께서 맺어주신 이 고귀한 형제성을

음해공작하는 사악한 짓거리를 하는 그런 크리스천이 없게 되길 기도해야 한다.

참 형제성을 회복할 때만 우리는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참으로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리는 세례 때

세속과 마귀와 육신을 끊어버리겠다는 전제하에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우리는 그러한 삼중의 끊어버림의 결과로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못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세례서약에 충실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오늘에 있어 세속과 마귀와 육신을 끊어버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세속은 권력욕이나 명예욕 지배욕으로 상징되는 권세가 아닐까?

아마도 마귀는 재산이나 부로 대변되는 돈이 아닐까?

아마도 육신은 쾌락이나 성문란으로 대변되는 정결치 못한 삶이 아닐까?

우리는 이러한 점에서 세속과 마귀와 육신을 새롭게 끊어버리는 결심을

해야만 한다.

 

수도자들이 발하는 삼대서원은 바로 세례서약의 충만일 뿐이다.

수도자들은 세속으로 대변되는 권력욕, 명예욕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하고, 마귀로 대변되는 재산이나 돈의 집착에서 떠나 가난의 삶을

살고자 하며, 육신으로 대변되는 쾌락보다는 정결한 삶을 살고자 할 뿐이다.

 

바로 이 순종과 가난과 정결의 삶은 우리의 세례 서약을 끊임없이 지속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태어나도록 하자.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악,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하는 악인

세속과 마귀와 육신을 과감히 끊어버림으로써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수도자는 자신이 발한 삼대서원을 다시 곱씹어 보고

평신도는 자신이 끊어버리겠다고 다짐은 세속과 마귀와 육신이

자신에게는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내어 다시 끊어버리는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참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 될 수 있다>

 

형제자매들이여!

다시 태어납시다.

다시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 딸들로 태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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