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매여, 물 좀 주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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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2-03-02 | 조회수1,450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예수님은 사마리아인 한 여인에게 <물 좀 주오!>라고 청하신다.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세요?> <실상 나보다 더 목마른 사람은 자매로군요.> <사실은 알면, 자매가 나에게 ’물 좀 주오!’라고 했을텐데요.> <참 선생님도! 농담이 심하시군요.> <두레박도 없으면서 어떻게 샘솟는 물을 주시겠단 말이예요.> <내가 주는 물을 달라요. 한번만 마시면 목이 마르지 않는 신기한 물이지요.> <그럼,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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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먼저 <물 좀 주오!>라고 청하셨지만 결국엔 여인이 오히려 <물 좀 주오!>라고 청한다. 예수님의 갈증은 단순히 목이 마른 육신적 갈증이었지만 여인의 갈증은 영혼의 갈증이었으리라.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각자에게 형제여, 자매여, <나에게 물 좀 주오!> 하시면서 다가오신다. 실상은 형제여, 자매여, <나에게서 생명의 물을 퍼 가시오!>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여행에 지친 순례자의 모습으로, 인생 여정에 몹시도 지친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나에게 물 좀 주오!> <나에게 밥 좀 주오!> <나에게 힘이 되어 주오!>라고 청하신다. 우리는 이렇게 다가오시는 주님께 사마리아 여인이 했던 것처럼 목을 축이시게 해 드려야 한다. 그분이 이렇게 우리에게 물을 청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을 주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늘 나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시는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시는가? 주위를 돌아보자! 그 주님을 찾아 물을 건네 드리자. 시원하게 목을 축이시게 해 드리자.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나병환자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에게 말에서 내려 입을 맞추고 동전을 집어 주었다. 그러자 그에게 역겨움이었던 것이 영혼과 육신의 단맛으로 변했다고 한다.
바로 <나에게 물 좀 주오!>하고 다가오시는 주님을 기꺼운 마음으로 영접하였기에 성 프란치스코는 영원한 생명의 물을 얻게 된 것이다.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이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부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진실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를 드려야 하고,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한다.>고 오늘 복음 말씀을 여러 차례 인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의 목마름은 영적인 목마름이다. 그 목마름은 진리와 영으로 하느님께 다가감으로써 가능하다. 아니, 진리와 영으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 주님을 기꺼이 영접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이를 체험한 사람은 사마리아 여인처럼 <와서 보시오!> 하고 다른 사람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자신이 체험한 영적인 기쁨을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리라.
자, 주님께서 나에게 오셔서 청하신다. <나에게 물 좀 주오!> 그 주님께 물을 내어 드리며 우리도 이렇게 청하자. <저에게 생명의 물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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