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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제8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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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08 조회수2,120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혜가 있거든, 이 일을 깨달아라. 슬기가 있거든, 이 뜻을 알아라. 주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곧은길, 죄인은 그 길에서 걸려 넘어지지만, 죄 없는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리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신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o.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랑하올 주님! 당신은 이제야 당신께서 가실 고통의 길의 반을 넘기셨습니다....

당하실 고통이 얼마나 엄청났으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께서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라고 세 번씩이나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겠습니까?.....

 

 왜 그렇게 기도하셨는지, 이제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끌려 다니시며 온갖 모욕을 당하시고,

 거짓 증언과 모함소리를 들으시고,

 뺨을 맞고 주먹질을 당하며, 온 몸은 채찍으로 맞아 살점이 떨어지고.....

 머리는 가시관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어 아픔을 당하신 후에

 빌라도 앞에서 당신을 따르던 백성들에 의해 ’십자가형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으신 당신.....

 

 그런 몸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를  향해 오르며 넘어지시고,

 어머니를 만나 마음에 큰 아픔을 겪으시고.......

 당신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힘없고 약한 인간으로 남의 억지 도움을 받으시고...

 인간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한 여자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는 아픔까지 겪음으로 더욱 더 기진하시어 또 다시 넘어지신 주님!........

 

 그런 당신을 보고 뒤따르던 예루살렘 부인들은

당신께서 당하시는 고통이 너무나도 엄청나게 보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보시고 당신께서는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과,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하고 젖을 빨려 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산을 보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할 것이며, 언덕을 보고 ’우리를 가리워 달라’ 할 것이다.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하겠느냐?"(루가 23, 28~31)

 

 사랑하올 주님! 도대체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것입니까?.....

지금 당신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단 말씀입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당신께서 겪는 고통보다도

당신을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인들을 더 걱정하시며,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위하여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아!..... 이제야... 당신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어떤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다 아시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시고, 게쎄마니 동산에서 "아버지,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라고 말씀하시고, 엄청난 고통을 치르시면서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여기까지 오신 뜻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당신께서는 그 엄청나게 보이는 고통의 반을 넘기셨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당한 고통이 아까워서라도 다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육신적인 고통을 받아들이기가 더 쉬워지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 가증되는 더 큰 고통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께서 흘리신 피의 댓가를 받아입지 않는 것이 아니었나요?....... 그 때에도....... 지금까지의 시대에서도..... 제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께서 흘리신 그 고귀한 피를 자신의 몸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저는 당신께서 저로 인하여 또 다시 고통을 당하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마른 가지가 되어 마지막 날 불에 타버리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제가 마른 가지가 되어 당신께 고통을 더해드리는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당신께서 그 엄청난 십자가의 고통을 겪으신 것이 바로 저를 살리시기 위해서인데,

저는 지금껏 무엇을 하며 살아왔습니까?...... 어머니 뱃속에서 이 세상으로 나와 지금까지 얼마나 바삐 움직이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배우고 또 배우고, 일하고 또 일하며, 언제나 바쁘기만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볼 여유조차 찾아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 엄청난 고통 중에서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고 말씀하신 주님! 제가 저 자신을 위하여 울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또 저에게 속한 사람들을 위하여 울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아직 그것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슨 일에나 열심히 하려 애를 쓰며 살아왔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가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제가 바꿔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 "난 문제없어! 난 모든 것을 다 잘해왔기 때문에 죽음도 두렵지 않고, 영원한 불도 조금도 무서울 것이 없어!"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 못하기에 걱정도 되고, 당신의 그 말씀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당신께서 엄청난 고통의 댓가를 치르시고 흘리신 그 피로 저와 제 가족들을 깨끗하게 하시어 살려 주십시오! 당신께서 당하신 그 고통이 결코 저와 제 가족들에게 있어서 헛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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