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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뒤집어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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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16 조회수2,074 추천수21 반대(0) 신고

사순 제 5주일-요한 11장 1-45절

 

"라자로야, 나오너라"

 

 

<뒤집어지는 사람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은지 나흘이나 되어 살 썩는 냄새가 푹푹 진동하는 라자로를 소생시키십니다.

 

동굴 무덤을 막았던 큰 바위를 밀어내자, 부패된 시신으로부터 풍겨 나오는 악취에 사람들은 일제히 코를 쥐어 막으며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 음산하고 어두운 죽음의 장소인 무덤을 향해 예수님께서 외치십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라자로야, 그대 자신을 옥죄고 있는 죄와 악습의 사슬을 끊고 나오너라!" "라자로야, 그대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살아왔던 질병과 죽음의 굴레를 던져버리고 나오너라!"

 

온 몸을 뒤덮고 있는 더러워진 수의를 그대로 걸친 라자로는 비틀비틀 거리면서 겨우겨우 동굴 밖으로 걸어나옵니다. 심연의 죽음을 떨치고, 질식할 것만 같은 짙은 어둠을 뒤로하고 걸어나옵니다.

 

이같은 충격적인 상황앞에 너무도 깜짝 놀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도망을 가기도 하고, 뒤로 나자빠지기도 했습니다.

 

죽었던 라자로의 소생 기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예수님께서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활과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결정권을 쥐고 계신 분이 예수님이란 사실, 이 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욱 기쁜 일은 예수님께서는 먼 훗날 우리의 생이 마감하는 그 순간, 우리를 부활에로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로 초대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교 가정이나 공동체는 매일의 삶 안에서 부활과 구원과 영생을 살아낼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지원자가 어떤 수도 공동체에 입회했다면, 그 지원자는 그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 부활과 구원의 흔적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수도 공동체는 예수님의 부활을 다시 한 번 실현시키는 구원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누군가가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통해서 하느님 자비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공동체가 오늘 우리의 가정 공동체이자, 수도 공동체, 본당 공동체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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