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틀림없이 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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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04 | 조회수1,701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2002-04-04)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3,11-26 복음 : 루가 24,35-48
[틀림없이 나다!]
그 무렵 예수의 제자들은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모인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 알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보아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시피 나에게는 있지 않느냐?” 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예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말했거니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은 반드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
하시고 성서를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며 말씀하셨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루가 24,35-48)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이 실제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노력하신다.
믿어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당황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확인시키려는 예수의 필사적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예수께서 나타나신다.
꿈인지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벌어진 것이다. 유령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예수께서 손과 발을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하신다.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당신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먹을 것을 찾으신다.
생선 한 토막을 내어드리니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시면서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당신에게서 이루어졌음을 설명하신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스승을 뵙고 반가웠지만 꿈 같은 현실 앞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점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계시지만 하느님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부활의 증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예수의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나궁열 신부(전주교구 장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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