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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의 아이러니(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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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07 조회수1,830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한 복음 20,19-31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중 하나로써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스도 같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였다. 그리고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묵상 )

 

이런 것을 아이러니 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분에게서 보고 싶은 것이 천사에게 받들리신 모습도 아니고

왕관을 쓰신 모습도 아니고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계신 모습도 아닌

예수님의 권능과 관련된 모습도 아닌

오히려 그분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인해서 생겼던 상처’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히려 그분은 ’남의 잘못으로 인한 상처’로 부활을 증명하신다.

그분이 만일 부활하시면서 그 상처를 가리고 오셨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분이시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부활은 그런 것이었다.

남이 내게 한 잘못 혹은 내게 주어진 어려운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고

순종하고 받아들이면서

결코 그 잘못 혹은 고난에 나 자신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삶을 사는 것이라 하겠다.

 

또하나 그분이 만일 왕관을 쓰고 오셨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와 나는 역시 달라" 하며 심한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분이 우리 보다 더 초라한 모습, 상처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높은 분이 아니라 위로 해 드려야할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오신다.

또한 자식에 대해 공부 등 여러 모습에서 꾸짖다가도 막상 그 아이가 아프거나 심한 상처를 입고 들어 왔을 때 갑자기 너무나 마음이 안스러워지면서 그간의 꾸짖음이 욕심이었음을 깨달으며 건강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것처럼,

상처 입은 모습으로 부활하신 그분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음이 비워지는 겸손함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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