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Fall in lov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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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29 | 조회수1,86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2002-04-29)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14,5-18 복음 : 요한 14,21-26
[Fall in love]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겠다.”
가리옷 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가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들려주는 것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거니와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주실 것이다.”
(요한 14,21-26)
창조와 죄. 이 둘을 놓고 볼 때 무엇이 먼저 있었을까? 물론 창조가 먼저 있었다. 사랑으로 가득한 창조, 사랑으로 말미암은 창조. 그래서 창조주이신 하느님마저 감탄하지 않았던가. “오매 좋은 거.”
그리고 죄가 시작되었다. 창조의 때에서 보자면 아주 뒷날의 일이지만 창조와 죄를 비교해 볼 때 죄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창조가 순서에 있어서 먼저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의 전부였다. 하느님의 의지이고 뜻이었다. 죄는 피조물 사이에서, 특히 인간에게서 나온 것이다.
내가 하느님을 믿는 첫째 이유는 나와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셔서 만드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나를 죄에서 구해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하느님을 섬기고 신앙하는 바탕은 바로 창조이다.
그리고 창조된 피조물로서 내 본질에 가장 맞는 일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고, 동료 피조물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창조의 무한한 신비를 체험하는 일이다.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피조물의 세계는 얼마나 무한한가? 그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는 날마다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은하가 있어서 그것과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은하 하나에 2천억 개가 넘는 별이 있으니까 그 하나하나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지구상에 1만 종이 넘는 야생화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새나 물고기 또는 나무나 식물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음악·시·그림·무용 등을 사랑할 수도 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셈이다.
얼마 전 나는 흙 한줌과 사랑에 빠졌다. 흙 한줌을 방에 가져다 놓고 만져보고, 가까이서 살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본다. 그렇게 마음이 기쁘고 좋았다.
하느님이 주신 계명,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사랑에 빠져야 한다.
허우영 신부(광주대교구 선교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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