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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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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5-04 조회수2,509 추천수23 반대(0) 신고

5월 5일 부활 제 6주일-요한복음 1장 15-21절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엄마의 냄새>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인간다운 대접"이란 파격적인 용돈이나 커다란 피자 한판이 아닌 바로 "함께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두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크게 뉘우칩니다.

 

"아이들의 첫째가는 희망은 엄마가 늘 집에 있는 것입니다. 덩그러니 남겨진 작은 상위에 차가워진 밥과 반찬을 먹지 않아도 되고, 사발면이나 300원짜리 과자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알림장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함께 숙제를 하며 숨이 막힐 만큼 실컷 엄마의 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아이들, 친구와 놀다 우울한 일이 생기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엄마가 텅 빈방을 대신하여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25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청소년이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로부터 듣고 있는 자존심 상하는 말과 욕이다.

 

<반장도 못하는 놈이. 미친 놈. 주둥이만 살아서. 졸업하고 군대나 가라. 밥통. 깡통. 나가 뒈져라. 아빠 닮았다. 쓸모 없는 새끼. 왜 널 낳고 미역국을 먹었을까? 꼴도 보기 싫다. 없어지는 게 낫겠다. 꼴값하고 있다. 차라리 나가 돈이나 벌어 와라. 너 같은 것 어디다 써먹겠느냐? 깡통이나 차고 다녀라. 자식이 아니라 웬수! 어디서 저런 게 나왔냐. 희망이 없다. 니가 할 줄 아는 게 뭐냐? 넌 내 십자가야. ** 반만큼이라도 해봐라. 넌 누굴 닮아서 그러니? 미친놈. 병신. 식충이. 학교 때려치우고 공장에나 가라>(조재연, 사목 2002년 5월호 참조)

 

자녀를 향한 이런 악담이나 독설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저는 많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이 듣고 기분 좋은 말, 듣고 위로와 용기를 얻는 한 마디 말을 준비하셨다가 한번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 공부한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니?"

"역시 우리 아들이 최고야"

"애야! 그거 아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괜찮아! 다음에 좀더 노력해보자!"

 

협조자이신 성령께서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어린이, 청소년들 위에 임하시고 머무르시고 축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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